신규확진 4만명 육박하는데…'항공·여행' 리오프닝株, 회복세로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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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4만명 육박하는데…'항공·여행' 리오프닝株, 회복세로 돌아서나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2.07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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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대장주 대한항공부터 모두투어까지
1월 주가 하락분 만회하고 2월 상승세
방역당국 “일상회복 검토” 영향으로 풀이
의료업계선 방심은 금물이라는 의견도
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1월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1월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리오프닝(경제활동 제개)과 관련한 업종 주가가 2월 달 들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끝을 모르고 떨어졌던 것과 비교된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뚜렷하지만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해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17만 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는 만큼, 쉽게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것은 금물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호텔·항공·여행업계, 2월 들어 상승세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호텔신라는 6.10% 올랐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내리며 7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달 1월에만 7만82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7.93%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 대장주로 꼽히는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올 초 2만9000원선에서 주가를 형성했던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2만6000원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2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 일각에서는 지난 11월17일 장중 3만450원을 찍은 이후 2만6000선~2만9000선 사이의 박스권에 갇힌 주가가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진에어도 지난 달 말 1만3000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만7000원선까지 올랐다. 이날 진에어 주가는 전일 대비 500원(2.89%) 오른 1만7800원으로, 약 2달 반 만에 1만7000원선을 넘어섰다. 이밖에도 아시아나항공(2.53%), 제주항공(0.86%), 에어부산(8.37%), 티웨이항공(2.83%) 등 대부분의 항공주가 상승 마감했다.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강해지고 있는 영향이다. 최근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방역체계를 독감 관리 시스템처럼 전환하는 것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2년간 코로나 장기화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호텔·항공·여행 관련 업종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 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연장하는 내용의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의 대표 종목으로 꼽히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도 이달 들어 상승세다. 하나투어는 지난 달 27일만 해도 종가 기준 6만3900원이었다. 올 초 7만5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14.8%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7만7300원으로, 8만원선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2월에만 9.15% 상승했다. 지난달 3일 2만2200원에서 27일 1만9550원으로 11.94% 떨어졌지만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달의 하락분을 모두 회복했다. 모두투어의 이날 주가는 2만3850원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왼쪽부터) 진에어 주가 한달간 추이 그래프, 모두투어 주가 한달간 추이 그래프. 사진=KRX
(왼쪽부터) 진에어 주가 한달간 추이 그래프, 모두투어 주가 한달간 추이 그래프. 진에어와 모두투어 모두 2월달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KRX

외국인·기관 사들였지만…오미크론 확산세 관건

리오프닝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로는 외국인과 기관들의 순매수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호텔신라 주가를 127억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과 하나투어도 각각 39억 원어치, 16억 원어치 사들였다. 기관도 진에어, 모두투어를 각각 23억 원, 22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도 일상으로의 복귀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진행 중이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재차 빗장을 푸는 추세가 긍정적 시그널이다”며 “독일을 제외하면 유럽 내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달 말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17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바이러스 확산의 정점이 어디까지일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가면 일상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과 국내외 여러 전문가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높은 전파력의 오미크론 영향으로 2월 말경 국내 확진자가 13만 명에서 17만 명 수준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원 질병청 위기대응분석관 역시 “앞으로의 유행 속도와 전파 가능성, 감염 확률, 예방접종 효과 등을 종합한 모델링 결과”라며 “복수의 연구 결과가 어느 정도까지 일치하는지를 따져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따졌으며, 대부분의 연구자가 13만 명 이상의 환자 발생 가능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의료업계에서는 일상회복을 논하기에는 아직 성급한 단계라고 말한다. 치명률에 대한 판단이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이르지 않았기 때문에 치명률이 낮다고 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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