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절벽' 헤쳐나갈 방안은…'마통·소호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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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절벽' 헤쳐나갈 방안은…'마통·소호대출'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27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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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마통 한도 1억5000만원으로 복원
이달 기준 소호대출 금리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아
정책상품 '희망대출플러스' 24일부터 신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초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한도가 높은 대출상품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이 올해는 가계대출을 더욱 엄격히 규제하기로 한 만큼 미리 대출을 받아놓고자 하는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도가 높은 일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대비 금리가 낮은 소호대출, 소상공인 대상 정책상품들이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가계대출은 연초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718조4829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 대비 9조원 이상 증가했다. 올해 5대 은행이 가계에 공급 가능한 총 대출규모는 31조50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14일간 이 중 30%가 나간 것이다.

오는 7월부터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도 강화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한층 강도 높은 규제에 나설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저금리에 한도가 높은 상품들이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고 동나고 있다. 

일례로 대표적인 저금리 정책모기지 상품인 적격대출과 공무원연금대출의 경우 판매와 동시에 1분기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이들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2분기가 되기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이에 다음 타자로 마이너스통장과 소호대출, 소상공인 대상 '희망대출플러스' 등이 주목받는 추세다. 

하나은행, '1인당 5000만원' 마통 한도 1억5000만원으로 복원

하나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소득과 관계 없이 1인당 5000만원으로 제한했던 하나원큐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5000만원으로 복원했다. 다만 최대 대출 한도는 개인별로 연소득 100%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앞서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 따라 지난해 8월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으로 일괄 축소한 바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복원 배경에 대해 "올해부터 개인별 DSR 규제가 강화되고 신용대출 한도도 개인 연소득 범위 안에서만 취급하는 것이 제도화됨에 따라 신용대출의 투기적 수요가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정상화함에 따라 다른 은행들도 한도를 복원할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며, 우리은행의 경우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맞춰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신용대출보다 금리 낮은 소호대출 이용 늘어

자영업자라면 신용대출을 받기 이전에 개인사업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소호대출)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금리가 일반 신용대출보다 낮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1월 기준으로 제공하고 있는 소호대출의 금리는 국민·하나·농협은행에서 일반신용대출보다 소폭 낮게 나타났다. 

이달 기준으로 KB국민은행의 경우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00%인 반면 소호대출 금리는 3.75%인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도 신용대출 평균금리 3.89%에 소호대출 금리는 그보다 소폭 낮은 3.83%를 매겼다. 가장 차이가 큰 것은 하나은행으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83%인 반면 소호대출 금리는 2.80%를 기록했다. 

통상 무보증 소호대출 금리는 보증서 없이 자영업자의 연매출, 개인신용 등을 기반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개인신용대출보다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1월에는 은행들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 맞춰 신용대출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이러한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중순부터 이런 식으로 금리가 역전되면서 5대 은행의 소호대출은 2020년 270조8673억원에서 지난해 말 299조7215억원으로 28조8542억원(10.6%) 증가했다. 

중신용 이상 소기업·소상공인 대상 '희망대출플러스' 24일부터 신청

소기업·소상공인에 신용등급이 나쁘지 않다면 정책금융상품을 이용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금융위원회는 중신용 이상 소기업·소상공인의 피해회복 지원을 위해 희망대출플러스 총 8조6000억원을 24일부터 신규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희망대출플러스는 신용도에 따라 1~1.5% 초저금리로 1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한 총 1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으로, 소상공인 1·2차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타 정책자금을 받은 경우에도 중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저신용자에게 지원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융자가 1조4000억원, 중신용자 대상 지역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이 3조8000억원, 고신용자 대상 시중은행 이차보전 4조8000억원이며, 이를 합쳐 총 10조원 규모다.

다만 저신용·중신용·고신용 프로그램 중 1가지만 신청이 가능하고, 소진공의 '일상회복특별융자'를 지원받은 경우는 추가 신청이 불가능하다.

중신용 프로그램은 개인신용평점 745~919점(나이스평가정보 기준, 구 신용등급 2~5등급)에 해당하는 소상공인이 대상으로, 지역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개인신용평점 920점 이상(나이스평가정보 기준, 구 신용등급 1등급) 고신용 소상공인은 시중은행 이차보전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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