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악재에 코스피 3.5% 폭락...LG엔솔, 첫날 종가 50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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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악재에 코스피 3.5% 폭락...LG엔솔, 첫날 종가 50만5천원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1.27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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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미 연준의장 3월 금리인상 강력 시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도 악재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에 3.50%나 급락하며 2600선 사수 여부도 걱정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장 초반 외국인 매물을 이기지 못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보합으로 시작했다가 잠시 2715.05로 상승 권역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10분도 안 돼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11월 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6월 3300선을 뚫었을 정도로 상승세가 가팔랐지만 이를 모두 반납했다. 특히 5거래일동안 25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을 정도로 올 들어 코스피 추락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이러다 2500선까지 후퇴할지 모른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638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조8044억원 어치, 개인이 1742억 원어치를를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2000원(2.73%) 내린 7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장중 8만원선까지 회복하는 등 주가가 상승세를 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7만원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상승한 종목은 기아(1.80%) 뿐이다. 나머지 SK하이닉스(3.40%), 네이버(3.19%), 삼성바이오로직스(5.94%), 삼성SDI(6.16%), 현대차(1.84%), 카카오(4.95%), 셀트리온(5.45%) 등 19개 종목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LG화학은 전날보다 5만4000원(8.13%) 떨어진 61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 기록한 52주 최저가 61만1000원보다 낮은 수치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 모회사 주가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종목토론실에는 “LG의 모든 제품을 불매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9만2000원(15.41%) 떨어진 5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30만 원)의 2배에 가까운 59만7000원으로 형성돼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으나 공모가 2배에는 못 미쳐 기대했던 ‘따상’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간밤 종료된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종료 이후 나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40년 만에 최고 수준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0%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현재 0.00~0.25%로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조만간 높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3월 FOMC에서 인상할 것임을 기정사실화 했다. 2018년 12월 이후 첫 인상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험 등 해소되지 않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 10만여 명을 집결시키는 등 우크라이나 국경을 둘러싸고 러시아가 병력 증강을 계속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게 된다면 천연가스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해진다.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다”며 “소맥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공급망 차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적 이유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을 1조4940억 원어치 팔아치웠으며,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3조원 이상 사들였다. 각각 순매도 1위,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1조2310억 원어치 팔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 요인 중 가장 큰 건 LG에너지솔루션 수급 차질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자마자 팔고, 기관은 다른 종목을 매도하는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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