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티 ‘희차’가 중국을 발칵 뒤집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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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치즈티 ‘희차’가 중국을 발칵 뒤집은 까닭은?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6.0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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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메뉴로 젊은층 취향 저격, SNS 마케팅 활용, 중소도시 겨냥

 

중국에서 희차(喜茶, HEEKCAA)라는 음료 브랜드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즐거움이 흘러 나온다. 즐기며 마시는 차라는 뜻이다.

우유와 크림치즈를 조합해 만든 메뉴인데, 이 차를 한잔 마시기 위해 최소 한시간, 길게는 6시간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희차는 1992년생인 녜윈천(聶雲辰)이라는 젊은이가 스무살 때인 2012년 창업한 차 전문브랜드다. 그는 광둥성의 조그마한 도시 쟝먼(江门)에서 30평 크기 점포를 열어 황제가 마시는 차라는 뜻의 ‘황차(皇茶)’라는 이름으로 사업 시작했다. 이 회사의 마케팅 방법은 SNS다. 광둥성에서 시작한 희차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SNS와 입소문을 거치면서 급속도로 팽창했다.

희차 브랜드는 중국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5월 기준으로 중국내 체인점이 51개로 늘어난데 이어 조만간 27곳의 가맹점을 추가로 설립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도 2월에 강남구에 1호점이 들어왔다.

희차는 사업 5년만에 연매출 10억 위안으로 커졌다. 한국 돈으로 계산하면 1,600억원쯤 된다. 돈을 가마니에 쓸어 담는 셈이다. 올초 상하이 인민광장에 들어선 가맹점에서는 하루에 4,000잔이 팔리고, 이 점포에서 벌어들이는 하루 매출이 8만 위안(1,300만원 상당)에 달한다는 것이다.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지난해엔 중국 굴지의 투자회사인 IDG Capital Partner와 하맥권(何伯权)으로부터 1억 위안(163억 원) 투자를 받았다.

 

▲ 희차 대표메뉴 /코트라

 

코트라 광쩌우무역관은 희차의 성공 요인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① 신메뉴로 젊은 소비층의 취향 저격

희차가 소비자 관심을 끄는 근본적인 원인은 독특한 맛과 품질이다, 시즌마다 신제품을 개발 및 출시함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새로운 패션후르츠와 자몽차, 저지방우유 밀크티 등의 메뉴는 다이어트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 수요를 적극적으로 충족시키고 있다.

② SNS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 활용

경쟁이 심한 차 음료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희차가 계속 인기가 있는 이유는 고객들의 장시간 대기 장면을 SNS를 통해 마케팅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③ 블루오션 중국 2·3선 도시 공략

희차는 광둥성 내 3선 도시인 쟝먼(江门)시를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발전해 광둥성 2, 3선 도시에서 발전 기반을 마련했다. 경쟁이 치열하고 임차료의 상승이 가파른 1선 도시보다는 임대료가 저렴해 수익창출에 유리한 2, 3선 도시를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2·3선 도시에서 브랜드 구축 및 잉여자본을 창출한 후 1선 도시에 입점함으로써 유명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신규진입자의 열위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여력을 마련했다.

(중국은 GDP 규모, 1인당 소득수준, 100대 중점대학, 세계 500대 기업 진출 수 등 10개 항목에 각 순위를 매겨 종합적으로 비즈니스 경쟁도시를 1~5선 도시로 분류하고 있다.)

④ 성공적인 비용절감 및 투자

희차는 SNS 홍보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데 성공했다. 대기 시간이 길다고 해 매장 크기를 확충하지 않았으며 이 현상을 마케팅으로 적극 활용하는 등 기존 보유자원과 고객 SNS를 이용해 높은 마케팅 효과를 거두었다.

반면, 높은 품질 및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한 투자는 과감히 진행해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 /코트라
▲ 희차 매장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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