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 채무 탕감 수용...타협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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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그리스 채무 탕감 수용...타협적 전환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5.07.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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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입김 작용한 듯...국민투표서 긴축안 수용시 논의될듯

그리스의 주요 채권자인 국제통화기금(IMF)이 국가부도의 위기에 처한 그리스 경제를 살리기 위해 EU 회원국가 채권자들이 그리스의 부채를 대규모로 탕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 보고서의 부채 탕감 주장은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의 그리스 정부가 강력히 요구한 내용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오는 5일 국민투표에서 그리스 국민들이 긴축방안에 찬성할 경우 IMF가 앞장서서 그리스 부채 구조조정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IMF는 미국의 영향력이 강하게 지배하는 국제기구로, 독일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 국가들의 그리스 강경 방침에 대해 미국이 타협적인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IMF는 보고서에서 올 10월부터 2018년 말까지 총 519억 유로(약 64조7,447억원)의 신규 자금이 수혈돼야 그리스의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분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 폭동 진압 경찰의 경비 속에 ATM에서 돈을 찾는 그리스 시민 /연합뉴스

519억 유로 중 360억 유로는 유럽연합(EU) 채권단이, 나머지는 IMF가 각각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IMF는 그리스 경제가 건강한 상태를 회복하려면 만기 연장 등을 통한 부채 경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국쩨기구는 그리스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렀다며 만기를 20년에서 40년으로 늘리는 조치를 유럽에 주문했다.

IMF는 치프라스 총리나 집권당인 시리자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 다만 치프라스가 올해 1월 집권하기 이전인 지난해부터 경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국민투표를 앞두고 그리스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IMF는 "그리스가 채권단의 협상안에 동의한다 해도 부채 조정 없이는 이사회가 새로운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3년전인 2012년에도 부채 경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고, 이번에도 또 이 제안을 냈는데, 유럽 국가들이 받아들일지 여부는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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