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2기 이찬희 신임 위원장의 과제 '줄탁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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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2기 이찬희 신임 위원장의 과제 '줄탁동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1.26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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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이찬희 삼성 준감위 위원장 2월5일 임기 시작
2기 위원 3명 연임, 신규 3명 관계 7개사 의결 후 활동
'줄탁동시' 삼성의 정치적 독립 및 위원회 독립·자율성 강조
모두 발언 중인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사진제공=삼성 준감위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 지배구조 개선 반드시 필요하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은 26일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5일 공식 임기를 앞두고 이 신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준법감시위원회는 1기의 성과와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절대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준법경영문화가 기업 내부에 뿌리 깊데 정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준법감시위원회는 기업 내부가 아닌 외부에 설치된 독립된 조직으로 지금가지 국내 기업이 가지 않은 길을 걸으며 ▲대국민 사과,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출범을 앞두고 준법감시위원회가 감시와 견제 기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변형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최고경영진의 준법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협약을 체결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들의 동의로 제2기 위원회 역시 구성과 운영에 있어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출범하게 됐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삼성 준감위 2.0' 이찬희號 기본 원칙 

2기 준법감시위원회의 기본 원칙에 대해 이 신임 위원장은 "▲인권우선 경영과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의 확립"을 꼽았다. 

먼저 인권을 우선하는 준법경영 체제 확립을 위해 이 신임 위원장은 "기업의 주심은 사람이며 모든 변화의 원천 역시 사람"이라면서 "신명나게 일하며 행복을 추구하는 직장이 되려면 사용자와 노동자 모두 인권이 평등하게 보호되고 보장받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2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정착을 위해 이 신임 위원장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우리 시대의 화두는 공정"이라고 정의한 뒤 "회사 내 위법이 발생할 경우 지위에 따라 불이익의 수위가 달라진다면 절대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부당한 대외 후원, 계열사나 특수 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하도급 업체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 행위 역시 기업 불신을 증가시키는 원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준법감시위원회는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선언했다.

끝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ESG 경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위원장은 "현재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이며 2기 위원회의 숙제"라면서 "지배구조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이 신임 위원장은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며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종적으로 최고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 뿐만 아니라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천희 신임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소통과 경청을 강조했다. 사진제공=삼성 준감위

"소통과 경청의 위원회 만들겠다"

향후 운영 방향성에 대해 이 신임 위원장은 '경청'과 '소통'을 꼽았다. 

그는 "준법감시위원회는 다른 준법감시 제도와 중복되고 법률상 근거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진단한 뒤 "사적자치의 영역에서 관계사들의 협약이라는 형식을 통해 존립의 적법성과 정당성을 부여받고 있고, 최고경영진에 대한 준법 감시 시스템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존재 이유를 평가했다.

이 신임 위원장은 "법조인으로 견제와 균현의 올바른 작동을 위해 권력은 분산돼야 하고 분산된 권력은 유기적인 소통을 필요로 한다. 내부 구성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강압적 방식의 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 준법감시위원회는 수평적 협력관계에서 관계사들의 준법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준법감시인 내지 준법지원인, 컴플라이언스(준법)팀 등과 긴밀히 소통하고 다양한 외부 의견을 경청해 상생발전하는 결과를 이끌어 내는 위원회가 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2기 준법감시위원회 구성에 대해 이 신임 위원장은 "업무 연속성, 준법경영의 전문성,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는 보편성 등을 고려했다"면서 "남녀 위원의 비율과 연임 및 신임 위원의 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했으며 평등한 위원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위원은 26일부터 28일에 걸쳐 개최되는 7개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위촉이 의결도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게 된다"면서 "회사로부터 완전히 독립하여 위원장이 자율적으로 사회 각계 각층의 의견과 철저한 검증을 거처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2기 위원회 위원은 1기에 이어 연임하는 ▲김우진 위원 ▲성인희 위원 ▲원숙연 위원과 새롭게 합류한 ▲권익환 후보자 ▲윤성혜 후보자 ▲홍은주 후보자 이상 6명이다. 

이찬희 신임 삼성 준감위 위원장은 '줄락동시'를 언급하며 삼성과 위원회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사진제공=삼성 준감위  

'줄탁동시', 삼성과 위원회의 독립성 강조

이 신임 위원장은 2기 준법감시위원회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줄탁동시(啐啄同時)'를 꼽았다. 그는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 껍질을 쪼아 깨트리는 것과 같이 생명이 태어나려면 안팎의 노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기업의 준법경영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으로부터, 삼성은 정치권력을 비롯한 부당한 내외 압박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신임 위원장은 끝으로 "내·외부와 긴밀히 소통화고 공감하며 함께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성공적 운영을 통해 국민과 내부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삼성으로 환골탈태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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