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시절 워싱턴 주미공사관, 하반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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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시절 워싱턴 주미공사관, 하반기 개관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5.30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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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마무리 작업…한미 우호의 요람으로 활용 계획

 

120년전 대한제국의 워싱턴 DC 소재 주미공사관이 보수 및 복원공사를 마치고 올 하반기에 개관한다.

3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올해 보수·복원 공사와 전시관 설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개관해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고종 임금은 1888년 1월 자주독립국으로서 미국과의 외교활동에 적극 나서기 위해 워싱턴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개설했다. 주미공사관은 이듬해인 1889년 2월 현재 건물로 이전해 되어 1905년 을사늑약으로 그 기능이 정지될 때까지 16년간 대미 외교활동이 활발히 펼쳐진 역사적 공간이다.

이 건물의 초기 명칭은 '대조선주차 미국화성돈 공사관‘(大朝鮮駐箚 美國華盛頓 公使館)이었다. ’주차‘는 주재라는 뜻이고, ’화성돈‘은 워싱턴의 한자식 표기다.

이 건물은 남북전쟁 직후인 1877년 남북전쟁 당시 해군 소령이 주거용으로 지은 것이다. 그후 다른 소유주를 거쳐, 매입 당시에 소유주는 워싱턴 개발위원장을 지냈던 펠프스(Seth Ledyard Phelps, 1824∼1885)였다. 초대 주미 전권공사로 파견된 박정양(朴定陽, 1841∼1904)은 고종이 하사한 내탕금(왕실 자금) 2만5천달러를 주고 당시 미국 국무차관이자 펠프스의 사위였던 브라운(Sevellon A. Brown)에게 구입했다.

빅토리아 양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백악관의 북동쪽 로간서클 역사지구 내에 위치해 있다. 지하 1층에 지상 3층의 구조물이다.

조선 정부는 1893년에는 시카고 박람회를 준비하기도 했다.

하지만 1905년 11월 을사늑약으로 공사관의 기능을 잃었고, 1910년에는 일제에 단돈 5달러에 강제로 빼앗겼다. 일제는 매입직후 풀턴이라는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되팔렸다. 이후 건물은 주인이 바뀌며 떠돌다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흑인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센터로 이용되었다가 미국 트럭노조인 팀스터스 유니온(Teamsters Union)의 사무실로 쓰였으며, 1972년부터는 개인 집으로 사용되었다.

2012년에 한국 정부가 350만달러를 들여 다시 구입했다. 정부가 만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소유자이며, 이 재단이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워싱턴 D.C.에서 120여 년 전 사용하던 공관 건물을 소유한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공사관 건물은 1972년 3월 역사지구(Historic District)로 지정되어 보호 관리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 건물을 복원해 워싱턴 D.C.를 방문하는 한·미 양국 국민에게 ‘자주외교의 상징’이자 ‘한미 우호의 요람’이라는 의미 있는 명소가 되도록 다양한 역사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 미국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 조감도 /사진=문화재청
▲ 복원중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사진=문화재청

 

한편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30일 오전 10시 덕수궁 석조전에서 문화재지킴이 협약기업인 (주)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복원‧보존사업 지원을 위한 후원약정식을 가졌다.

앞서 지난해에도 이 건물 복원사업에 라이엇게임즈와 LG하우시스가 동참해 전시관과 공사 집무실 복원에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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