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IT] 넷플릭스 요금 올리니 가입자수 급감…'제2의 오징어게임'이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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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IT] 넷플릭스 요금 올리니 가입자수 급감…'제2의 오징어게임'이 구원할까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1.2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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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올 1분기 신규 가입자 수 전망치 250만명…지난해 동기 대비 약 40%↓
한국 진출 5년만에 넷플릭스 구독료 인상하자 가입자수 정체
올해 HBO맥스, 아마존프라임 한국 서비스 출시 하면 구독자 이탈 가속화할 듯
지난해 12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지옥' 체험존의 넷플릭스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지옥' 체험존의 넷플릭스 로고 모습. 사진=연합뉴스
IT 기술과 기존 산업이 합쳐지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대화가 가능한 로봇집사, 스스로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등 IT 기술은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실생활에 구현하고 있습니다. 매주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IT 기술과 트렌드를 모아 소개합니다.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IT 뉴스를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세계에서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 중 하나는 '넷플릭스'입니다.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머무는 시간이 늘게 되니 넷플릭스를 보며 여가를 즐기게 됐기 때문이죠. 그런데 2020년부터 꾸준히 성장하던 넷플릭스도 이제 위기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구독자수 증가가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애플TV 등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경쟁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죠.

세계 최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실적치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828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839만명을 예상했지만 못미쳤죠. 지난 2020년 4분기에 850만명 증가한데 비해서도 낮은 수치입니다. 넷플릭스가 공개한 올 1분기 전세계 신규 가입자 수 전망치는 250만명으로, 지난해 동기(398만명)보다 약 40% 밑도는 수치입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59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넷플릭스의 1위 수성에 있어서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입니다.

넷플릭스 내부에서도 위험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 훌루 등 경쟁업체들이 OTT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낮은 실적 전망의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 게임' 체육복을 입고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유튜브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오징어 게임' 체육복을 입고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넷플릭스 유튜브 계정 동영상 캡쳐

CNBC도 앞으로 넷플릭스 전망을 어둡게 봤습니다. CNBC는 "코로나19 경제 재개로 집 밖 활동이 다시 늘어나면서 수요가 줄었고, 콘텐츠 제작 지연으로 독점 콘텐츠 확보 감소로 시장 지배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넷플릭스는 구독료를 인상해도 가입자수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 같습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은 보유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과 유저들의 충성도에 비추어 볼 때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매김해 가격 인상에 따른 구독 취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애플TV플러스 등 OTT 업체 간 경쟁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콘텐츠 제작 투자를 늘리기 위해 구독료를 인상한 것을 보여진다"고 설명합니다.

회사 경영진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입자 수 성장 정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4분기 유료 가입자 증가 규모를 약간 과다 예측했다"며 "후발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향후 성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6년 처음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5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료를 인상했습니다. 미국, 캐나다에서도 구독료를 10%가량 인상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베이직 요금제는 8.99달러에서 9.99달러로 올렸고, 스탠더드 요금제는 13.99달러에서 15.49달러로 인상했습니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17.99달러에서 19.99달러로 인상해 10% 이상씩 대폭 인상한 금액입니다. 국내에서도 스탠더드 요금제는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각각 12.5%, 17.2% 올렸죠.
 
OTT 업체의 구독자 유치 전략은 우선 콘텐츠를 돈을 내지 않고 '보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 백화점 식품관에서 나눠주는 무료 시식행사서 맛보게 한 뒤 고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것처럼 말이죠. 넷플릭스는 5년전 한국에 처음 진출할때 3개월, 6개월 등의 무료 쿠폰을 자주 뿌렸습니다. 넷플릭스가 궁금했던 한국 가입자들은 이 달콤함에 빠져들었죠. 그렇게 무료로 구독하고 보면서 넷플릭스에 익숙해지고 자체 콘텐츠도 볼만한 것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젠 후발업체들이 그런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구독자 이탈이 본격화할 우려가 큽니다.

이제 일정 규모 이상 가입자수가 확보되고 난 뒤 넷플릭스는 단 1개월의 무료 구독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진 '종이의집', '오징어게임'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구독자는 꾸준히 증가했죠.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도 한국 방송사와 영화사들이 넷플릭스에 일정액을 받고 콘텐츠 제휴를 한 것도 구독자 유치에 주효한 전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디즈니플러스나 애플TV로 빠져나갈 위험이 커졌습니다. JTBC 드라마 설강화의 경우 디즈니플러스와 독점계약을 맺어 디플에서만 볼 수 있죠. 이렇게 하나둘씩 콘텐츠 제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넷플릭스에겐 곧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제2의 오징어게임'이 다시 넷플릭스 가입자를 불러 모을 수 있을거라고 기대합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실적발표회에서 오징어게임2 제작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실적 발표회에서 역대 최고 히트작인 오징어게임2가 나오는지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는 질문을 듣자마자 "물론"이라며 "오징어 게임 유니버스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94개국 시청 1위, 1억 가구 이상 시청 등 전 세계에서 넷플릭스 흥행에 일조했습니다. 작품성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일남' 역의 오영수 씨가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츠 제작에 더욱 집중할 전망입니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부사장은 지난 19일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회사가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 이상이고, 지난해에만 5000억원이 넘는다”며 “지난해 선보인 오리지널 타이틀이 15개인데, 올해는 25개를 발표했다. 올해 콘텐츠 투자 금액을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론칭해 아직 한국 시장에선 '오징어게임'에 필적할 한국 콘텐츠를 내놓진 못했습니다. 마블, 디즈니, 픽사 등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의 지난해 말 전세계 가입자수는 1억1810만명입니다. 넷플릭스보다 약 1억명 모자란 수치입니다.

넷플릭스가 아시아권 공략과 자체 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으며 구독자수가 크게 늘었지만 디즈니플러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상태입니다. 올해 아마존프라임과 HBO맥스도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여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흥행으로 투자금액 대비 '가성비' 좋은 한국 콘텐츠의 힘을 체감했기 때문이죠. 구독자 입장에선 여러 업체의 경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합리적 가격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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