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국채가격] ② '금리혜택' 기술주에 직격타...'정상화' 과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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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국채가격] ② '금리혜택' 기술주에 직격타...'정상화' 과정일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2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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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지수 낙폭 유독 커...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
고평가된 기술주의 정상화 과정...긍정적이라는 해석도
다음주 1월 FOMC 회의가 관전 포인트
미 국채금리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국채금리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 국채금리의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금리 상승이 악재로 작용하는 기술주가 크게 휘청이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당분간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주 역시 이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술주·성장주 압박 불가피 

19일(이하 현지시간) CNBC는 "국채금리 상승세는 기술주와 성장주를 계속 압박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정이 성장 및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 국채금리가 1.9%를 넘어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찍는 등 급등세를 펼치면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유독 크다. 본격적으로 긴축 우려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올해 초 이후 나스닥 지수의 낙폭은 7.8%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7%)는 물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4.1%)에 비해서도 낙폭이 큰 것이다. 

지난 11월 고점에 비하면 10% 이상 떨어진 것이어서 '기술적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CNBC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상이라는 공격적인 전환에 주목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기술기업들의 경우 당장은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금리의 수혜를 받는다.  

반대로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하락 압력을 받는다. 금리가 상승하면 미래 현금흐름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더 높은 이자율로 할인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4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글로벌 채권 및 거시전략 책임자인 짐 캐론은 "연준이 1월에 금리를 전격 인상할 지, 3월에 0.25%포인트를 인상할 지 등 시장은 매파적인 논조로 가득 차 있다"며 "사람들이 연준의 변화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이 이를 잘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평가' 기술주의 정상화 과정....긍정적

일부 전문가들은 긴축에 대한 우려로 기술주가 타격을 입는다면 이것이 오히려 '정상화'의 과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가 전례없는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기술주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는데, 이로 인해 주가가 지나칙게 고평가됐다는 것.  

실제로 S&P500 중 기술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6.7배로, 에너지(약 9배)나 금융(약 15배)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아이캐피털의 아모로소는 "고공행진을 펼쳤던 기술주들은 정상화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웨드부시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애널리스트는 "초고속으로 성장한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하다"며 "최근의 움직임은 이 중 일부에 대한 재평가 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볼 때 최근의 나스닥 시장의 출렁임이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의 전환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 

그는 "이것이 주식시장의 큰 하락 장세의 출발이 될 것인가에 대해 나는 반대하고 있다"며 "매우 힘들고 불안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1월  FOMC 회의 주목해야

내주 예정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연준은 오는 25~26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분위기에 따라 금리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측하고 있다.  

BMO의 이안 린겐 금리전략 팀장은 "미 10년 국채 수익률이 얼마나 빨리 2%에 도달할지는 다음주 연준의 기조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캐론 역시 "투자자들은 금리가 얼마나 빨리 오를지, 어디에서 멈출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유로 연준의 1월 회의는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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