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국채가격] ①높아지는 인플레 압력, 무게 실리는 긴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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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국채가격] ①높아지는 인플레 압력, 무게 실리는 긴축 전망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20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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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국채금리 급등세 지속
독일 10년물 금리 3년만에 플러스 전환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긴축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정작 투자자들은 금리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가 3년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전세계 국채가격이 출렁이는 점은 긴축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3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1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19년 이후 약 3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채권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채권 가격이 급락했음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세계 각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긴축 전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국채 가격을 하락세로 이끈 것이다. 

앞서 ECB는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ECB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CNBC는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12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ECB 통화정책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의문들이 국채 금리를 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국채가격이 휘청이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뜨거운 인플레이션을 식히기 위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장 중에도 10년물 국채금리는 1.9%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변화 가능성을 가장 크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년만에 1%를 넘어섰다. 이날 오전 한 때 1.06%를 웃돌기도 했다. 

FT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익률 상승은 각국 경제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강도높은 물가 상승을 식히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발 빠르게 행동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세 당분간 지속될 듯 

인플레이션 압력이 당분간 낮아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채 금리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의 국제유가가 7년래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인플레이션을 더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됐다. 

여기에 오미크론의 확산세로 인해 일부 공장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이어진다는 점 또한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이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부분인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한 금리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영란은행은 이미 지난해 세계 주요 국가 중에 가장 먼저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2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8월까지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영란은행이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데일스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4월에 가스와 전기 가격이 약 50% 올랐음에도 그것을 길들이기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증가율은 7%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영국 이코노미스트인 사무엘 그레이브스 역시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12월 30년래 최고치로 상승하면서 영란은행이 2월에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행동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4일 "연준이 최대 7번까지 금리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 헤지펀드 거물인 빌 애크먼 역시 "연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씩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FT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 경제 둔화를 이끌지 못하고,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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