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매출비중 74% '주택사업' 흔들...ESG평가도 'C 등급' 강등위기
상태바
HDC현산, 매출비중 74% '주택사업' 흔들...ESG평가도 'C 등급' 강등위기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1.19 17:0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3분기 매출 중 74%가 주택사업
'아이파크' 기피 움직임 확산
ESG등급 하락 가능성 커져
서울의 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광주 건물붕괴 사고를 일으킨 현대산업개발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사업에서 신규수주가 어려워질 경우 막대한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현산의 매출 구조의 중심엔 주택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산업개발의 총 매출액은 2조5178억원이다. 이중 주택부문(자체·외주) 사업 매출은 1조8490억원으로 집계돼 전체 매출의 약 74%를 차지한다. 주택건설 사업으로 먹고 산다고 얘기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대형 건설사중 주택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곳으로 손꼽힌다. 7개월만에 연이은 건물붕괴 사고로 향후 주택사업 영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을 먹여살리는 주력 먹거리 사업에서 최악의 사고를 일으켜 기업 존망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주거통합 브랜드인 '아이파크'는 국민 모두가 기피하는 브랜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고가 일어난 광주 내 재건축조합들은 적극적으로 현산 배제에 나서고 있다.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로 선정된 현산과의 계약 해지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거주중인 전국 아이파크 단지 입주민들 사이에서 '아이파크'를 떼자는 여론이 확산돼 논의가 진행중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8일째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18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8일째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산 아이파크가 이미 수주한 재건축 사업지와 신규 수주 예정지역에 '어부지리'로 타 건설사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공사가 진행중인 곳은 들어가기 어렵겠지만 아직 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곳은 현산이 선정될 가능성이 낮아진 게 현재상태"라며 "앞으로 재건축 조합원들에게 안전하고 튼튼하게 짓는 아파트를 강조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산이 짓는 건물 안전에 물음표를 남겨 신규 사업 수주와 자금조달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평가된다. 현산은 지난해 국토부 건설안전평가 매우미흡(39점 이하) 평가를 받았다. 시공능력 상위 10위권 업체 중 현산이 유일하다. 

서울 용산구 HDC 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HDC 현대산업개발. 사진=연합뉴스

기업의 신용평가와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현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점차 강조되면서 ESG 등급이 기업 가치 평가에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곳이 늘고 있다. 현산은 지난해 기준 ESG 종합등급 'B'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학동 참사 이후 종합등급이 C등급까지 떨어진 전례가 있어 이번 사고로 또 등급하락이 확실시된다. 

정승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해마다 ESG 등급을 매긴 뒤 1·4·7월에 미세등급조정이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건물붕괴 사고 이전에 1월 ESG 등급조정이 끝나 사고에 대한 부분은 등급평가에 반영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건물붕괴 사고의 경우 사회(S) 부문 평가에 반영되며 환경(E)·지배구조(G) 각각의 평가등급을 종합해 등급을 매길 것"이라고 했다.

ESG등급은 해당 기업의 영업활동에 직간접적 영향을 끼친다. 송재형 전경련 ESG팀장은 "해외에서는 기업 투자에 ESG 등급이 주요 평가지표이지만 한국은 아직 참고하는 수준"이라면서도 "국민연금 내부에서는 이번 사고 같은 이슈는 자체 ESG등급 평가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HDC현대산업개발 2대 주주로서 지분 11.67%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현산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주주대표소송제도는 회사에 손실을 끼친 경영진에 대해 주주가 소송을 제기하는 것을 뜻한다. 

현산 주가는 연일 하락세다. 붕괴사고 전날인 지난 10일 종가기준 현산 주가는 2만5800원이었는데, 19일 종가기준 1만59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광주 붕괴사고 이후 현산 시가총액 38.3%가 증발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승철 2022-01-20 10:31:57
디지털 전환(DT)과 ESG 융합에 따른 경영혁신과 탄소중립 실현방안 세미나 안내입니다.
-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기반의 ESG 경영 전략과 탄소중립 추진방안
주최 :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 일시 : 2022년 2월 18일 , 장소 : 전경련회관 / 온라인 생중계
https://www.kecft.or.kr/shop/item20.php?it_id=1641449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