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 사퇴...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께 사과, 재발방지 최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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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회장 사퇴...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께 사과, 재발방지 최선" (종합)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1.17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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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 신뢰 땅에 떨어져"
대주주로서 책임 다하겠다는 입장 반복
현대산업개발 시공 보증연한 30년으로 늘릴 것
17일 오전 10시 정몽규HDC그룹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7일 오전 10시 정몽규HDC그룹 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연이은 광주 건물붕괴로 물의를 빚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건물에 대한 보증연한을 30년까지 늘리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정몽규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아이파크몰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광주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최근 광주에서 발생한 2건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면서 "지난해 6월 건물 철거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숨지거나 다쳤고 지난 11일 아파트 시공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원인제공을 시인했다. 

이어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죄송하다"며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회장은 추락한 신뢰 회복을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사고현장 안전하게 관리하며 구조작업하겠다"며 "앞으로 신속하게 구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피해자 가족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은 물론 입주예정자, 이해관계자 모두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파크'를 포함한 현대산업개발이 이미 지은 건물과 신규 주택에 대한 안전 품질 강화방안도 밝혔다. 정 회장은 "골조와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이 현재는 10년이지만 신규 주택 및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이 편안하게 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문 발표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회장직 뿐만 아니라 모든 사내이사도 사퇴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 회장은 "대주주로서 책임은 다하겠다"며 "지금 단계에서 고객들과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진 '사퇴는 책임회피 방법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원론적인 사태 수습방법에 대해 답변하는 데 그쳤다. 정 회장은 "사고원인 조사와 구조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사퇴로서 책임에서 벗어난다고 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바로 입장을 말씀드려야 했는데 사고 후 1주일가량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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