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효심 가득찬 용주사 대웅보전, 보물 지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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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효심 가득찬 용주사 대웅보전, 보물 지정된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5.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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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명복을 빌던 불전…조선 후기 능침사찰의 대표적 건물

 

조선 정조는 효심이 가득찬 임금이었다. 정조는 사도세자(추존왕 장조)와 혜경궁 홍씨의 능묘를 지금의 화성시에 만들었는데, 이를 융릉(隆陵)이라고 한다. 정조는 살아 사도세자가 잠들어 있는 융능 근처에 묻어달라고 유언을 해 효의왕후와 함께 합장한 곳이 건릉(健陵)이다. 합쳐서 융건릉이라고 한다. 융건릉의 주산인 화산은 천년만에 만날까 하는 최고의 명당이라고 한다.

융건릉에서 빠져나와 1.7km를 가면 용주사(龍珠寺)가 나온다. 신라시대에 창건한 절이지만, 정조 임금이 아버지의 넋을 기리기 위해 1790년에 크게 다시 지었으니, 절 곳곳에 정조 임금의 효심이 배어 있다.

예술적 안목이 뛰어난 정조는 당대 최고 화기인 김홍도를 이 절에 머물게 하고 『부모은중경』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했다. 이 그림이 목판에 새겨져 대웅보전의 탱화로 남아있다.

 

▲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19일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용주사 ‘대웅보전’(大雄寶殿)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용주사는 사도세자 묘소인 융릉의 능침사찰(陵寢寺刹)로 쓰였던 곳으로, 제사 물자를 준비하기 위한 조포사(造泡寺) 역할을 했다.

 

* 능침사찰(陵寢寺刹): 왕과 왕비의 능침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사찰

* 조포사(造泡寺): 능(陵)이나 원(園)에 딸려서 제향(祭享,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맡아 만들고 제사 물자를 조달하는 절

 

1790년 2월 19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4월 15일 상량, 9월 29일에 불상이 봉안되었는데, 왕실이 공사를 발주하고 관청이 재원을 조달하는 등 건립 계획부터 공사감독까지 일관되게 국가가 주도한 관영공사였다.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현륭원의궤>, <조선사찰사료> 등 관련 사료를 통하여 공사 내용과 재원, 집행, 인력 등 공사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용주사는 중심영역인 삼문, 천보루(天保樓), 대웅보전을 가운데 일렬로 두고, 승당과 선당, 좌우 익랑(翼廊)은 똑같은 규모의 동일한 형태로 마주 보고 대칭되게 배치하였다. 이 같은 배치와 공간구성은 창건 당시 모습을 대체로 잘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능침사찰의 배치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 승당과 선당: 스님들의 살림 공간

* 익랑(翼廊): 주요 전각의 양쪽에 날개처럼 삐져나온 건물

 

대웅보전은 용주사의 주불전으로 여러 번의 중수가 있었지만, 외부 단청을 제외하고는 처음 지었을 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의 건물로 18세기 불전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장대석 기단(長臺石 基壇)과 원형주좌(圓形柱座)를 둔 사각의 초석, 지붕의 취두와 용두, 양성바름 등 시공에 정성을 기울여 능침사찰로서 건물의 격을 잘 보여준다. 다포 양식의 공포와 초각(草刻) 수법은 창건 당시의 시대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 팔작지붕: 양 측면에 삼각형 모양의 합각면이 있는 지붕

* 주좌(住坐): 기둥을 두는 곳

* 취두(鷲頭) 용마루의 양쪽 끝에 얹히는 조형

* 용두(龍頭): 내림마루에 용머리 모양의 장식기와를 올리는 것

* 양성바름: 궁궐 건축 등의 지붕마루 전체를 회로 감싸 바름

* 공포(栱包): 처마 끝의 하중을 받치기 위해 기둥 윗부분 등에 짜 맞추어 댄 구조물

 

용주사 대웅보전은 능침사찰의 주불전으로 권위와 격식, 시대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에 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 용주사 대웅보전 내부 /사진=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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