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쿠바는 어떻게 저소득 국가의 백신 희망이 됐나
상태바
[글로벌 트렌드] 쿠바는 어떻게 저소득 국가의 백신 희망이 됐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15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쿠바 자체 백신 개발 속 백신접종률 90% 육박
저렴하고 보관용이해 저소득 국가에 상당한 파급효과
인구 약 1100만명의 국가인 쿠바가 저소득 국가의 '백신 희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인구 약 1100만명의 국가인 쿠바가 저소득 국가의 '백신 희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인구 약 1100만명의 국가인 쿠바가 저소득 국가의 '백신 희망'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쿠바가 개발한 자체 백신 만으로 백신 접종률을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을 경우 저소득국가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쿠바는 세계의 부유한 국가들보다도 더 높은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고 있다.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집계한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쿠바 인구의 약 86%가 3회 접종을 마쳤으며, 7%는 부분적으로 예방접종을 마쳤다. 

여기에는 몇 달 전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2세 아이들도 포함돼있다. 쿠바 보건당국은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추가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쿠바가 외국 백신을 전혀 구매하지 않고 자체 개발 백신만으로 이같은 접종률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의 존 커크 명예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작은 나라가 자체 백신을 개발하고, 인구의 90%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모더나와 화이자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백신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쿠바의 모든 백신은 노바백스와 같은 재조합 단백질 기반 백신이다. 

이는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대규모로 생산이 가능하며, 보관도 비교적 용이하다. 저소득 국가에 있어서는 쿠바가 백신의 새로운 희망이 되는 이유다. 

문제는 쿠바의 백신이 아직 WHO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쿠바는 압달라·소베라나02·소베라나플러스 등 5종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이 백신들은 임상시험 결과 예방효과가 WHO의 기준인 50%를 넘어섰지만, 아직 동료 평가는 받지 못했다. 

쿠바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국영 핀라이 백신 연구소는 올해 1분기 중 긴급사용 승인에 필요한 문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CNBC는 "WHO의 승인은 쿠바의 백신을 전 세계에 보급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크 명예교수 역시 "쿠바의 백신에 대해 WHO가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는 것은 저소득국가에는 엄청난 의미를 지닐 것"이라며 "화이자나 모더나가 필요로 하는 초저온 보관장치가 필요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의 경우 백신 보관이 쉽지 않아 이미 확보한 백신을 폐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이유로 아프리카에서는 인구의 10% 미만만이 백신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쿠바 정부가 자체 개발 백신의 지식재산권을 저소득국들과 공유할 예정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커크 교수는 "쿠바의 목적은 다국적 제약회사들과는 달리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라며 "정직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맞지만, 일부 다국적 기업들처럼 과도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쿠바 전문가이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의 경제사회사 강사인 헬렌 야페는 "세계 남부의 많은 국가와 인구가 2025년까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최선의 희망으로 쿠바 백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