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대출금리 6%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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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대출금리 6% 임박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14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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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25%로 인상
지난 8월 이후 이자 9조8000억원 증가
은행주·보험주 등 증시와 환율 영향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금융시장 변화가 관측되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지속되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시와 환율에는 크게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최저 수준인 0.5%를 기록했던 금리는 이로써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됐다. 

대출 차주 부담 커져…5개월간 이자만 10조원 늘어

기준금리가 잇달아 오른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만이다.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은의 '가계신용(빚)'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4조9000억원이며 이 중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만 1744조7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같은 달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4.9%가 변동금리 대출로 나타났다. 사실상 대출자의 4분의 3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영향을 받는 셈이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여기서 0.25%포인트 더 올라간다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2670억원 늘어나게 된다. 지난해 8월 기준금리가 0.5%에서 0.75%로 오른 이후 5개월간 늘어난 이자는 9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7~5.07%로 나타났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될 경우 주담대 금리는 6%까지도 접어들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지난달 신용대출 금리 역시 3.89~6.00%를 기록했다. 신용대출은 이미 6%대를 돌파한 셈이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25bp(1bp=0.01%), 50bp 상승 시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 규모는 각각 3조2000억원, 6조4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대출금리가 25bp, 50bp 상승 시 차주 1인당 연간 이자부담 규모는 상승 전 289만6000원에서 각각 305만8000억원(+약 16만1000원), 321만9000만원(+약 32만2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이 증시에 끼친 영향 미미…은행·보험주 동반 하락

증시에서는 금리인상에 의한 여파가 크게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인상되면 통상 은행과 보험주가 상승세를 타는 모습을 보이지만,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가 이어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해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4.54포인트(0.83%) 내린 2937.55를 기록했다.

은행주 주가는 이날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뱅크의 추락 이후 금융 대장주로 등극한 KB금융은 이날 500원(0.80%) 하락해 6만18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계속된 약세로 2200원(4.50%) 하락해 4만6650원, 하나금융지주는 550원(1.17%) 하락한 4만6350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역시 3만9150원으로 300원(0.76%) 하락했으며, 우리금융지주도 1만4800원으로 200원(1.33%)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보험주도 마찬가지였다. 보험은 통상 금리가 오르면 투자 수익이 커지고 보험 가입자 유치에도 긍정적이라 금리인상을 호재로 인식한다. 그러나 이날 삼성화재(-1.62%), 메리츠화재(-5.84%), DB손해보험(-1.54%), 현대해상(-2.99%) 주가는 모두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도 마찬가지로 삼성생명(-1.92%), 한화생명(-2.98%), 미래에셋생명(-1.19%), 동양생명(-1.05%)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 1188원…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달러 강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5원 오른 1188원에 장을 시작했다. 

올해 들어 달러·원 환율은 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도 미 연준의 조기 긴축과 뉴욕 증시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된 것도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브레이너드 지명자는 1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최우선 과제"라며 "우리의 통화 정책은 물가상승률을 2%대로 낮추는 동시에 경기 회복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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