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도 굴기…한국브랜드 축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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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도 굴기…한국브랜드 축소 우려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5.1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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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부품사 글로벌 톱10 진입, 신에너지車 비중 확대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에서만큼은 중국이 우리에 비해 크게 뒤떨어졌다고 대다수 한국사람들은 생각한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는 물론 자동차 굴기도 추진하고 있어 마음을 놓을수 없다. 반도체 굴기는 이미 시작한지 오래고, 중국은 자동차 생산에서도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중국 자동차 굴기의 골자는 ① 자동차 부품에서의 추격 ② 전기자동차등 신에너지 자동차 부문에서의 추월 ③ 외국자동차 회사에 대한 시장 개방을 통한 기술 이전등으로 요약된다. 이미 중국내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반감으로 한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졌고, 그 틈을 중국 브랜드가 비집고 올라서고 있다.

 

▲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2020년까지 ▲ 공룡급 자동차 부품사 육성 ▲ 자국 자동차와 부품회사를 글로벌 TOP 10에 진입시키는 목표를 제시한 중장기 발전규획을 내놓았다. 4월 25일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과학기술부 등 중국 3대 부처가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산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당국이 자동차 산업에 대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은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이 계획은 자국 자동차 산업 육성의 목표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2020년까지 신에너지 자동차 연간 생산과 판매량을 각 200만 대로 끌어올리고, 2025년 신에너지자동차 생산과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각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2016년 말 기준,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량은 50만대 수준이었고, 중국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량은 2,80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둘째, 카셰어링(자동차 공유)과 스마트교통 등 관련 기술의 융합과 응용을 지원한다는 것. 2025년까지 자동차 핵심 분야 스마트화를 실현하고 자동차 애프터서비스 시장의 비중을 5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셋째, 중국내 자동차공장에 대한 외국자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제한하던 것을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목표① 자국산업 육성

중국은 자국 자동차산업이 규모는 크지만 기술력이 부족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까지 1,000억 위안 규모의 공룡급 자동차 부품사 육성, 자국 자동차와 부품회사를 2025년까지 글로벌 Top 10에 진입시키는 등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자국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다.

중국 로컬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4년 40% 이하로 급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그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2,802만대 중 43.2%가 토종차가 점유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2013년 8.8%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 올 1분기는 5% 이하로 추락했다.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높아진만큼 한국 브랜드가 떨어진 것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내 반발감도 있었을 것이다.

 

목표② 신에너지자동차 성장 적극 지원

중국정부의 계획에는 신에너지자동차 생산․판매량이 2020년에는 각 200만 대, 2025년엔 700만 대에 도달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금가지 중국의 신에너지자동차 육성정책엔 ‘2020년까지 200만 대’를 요구했지만, 2025년 신에너지자동차 생산판매량 목표치를 700만 대로 설정한 것은 이번 계획이 처음이다.

2025년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모두 3,500만 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한다면, 신에너지자동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높일 예정이다. 이는 2020~2025년 사이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목표③ 자동차시장 개방 확대

이번 계획에서 중국 당국은 점진적으로 합작기업의 지분제한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동차 합작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 시간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내에 시장 개방에 대한 찬반 양론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1994년부터 외자기업이 중국에서 자동차공장을 세울 때 합작을 해야 하고, 지분도 50% 이하 제한해왔다. 하지만 자동차회사에 시장 개방을 언급한 것 자체로도 중국이 이 규정을 완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전망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생산 과잉문제, 시장의 회복 지속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룡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본격 실시하게 되면 향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말,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600만 대 과잉생산이라며 중국 자동차산업 생산과잉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중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으로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이 가속기에 접어들 전망이다.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은 2015년 약 5배 폭증했으며, 지난해 200%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전체 생산량에서 순수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비중을 8% 이상으로 하는 ‘신에너지자동차 쿼터제’를 실시, 다국적 완성차 업체들까지 합세하면 폭발적 성장을 이룩함과 동시에 시장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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