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예측 '주택선행지표' 줄줄이 하락세...경매낙찰률↓·미분양가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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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예측 '주택선행지표' 줄줄이 하락세...경매낙찰률↓·미분양가구수 ↑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1.11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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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경매낙찰률 3개월만 30.5%p 급락
대구·인천 아파트 미분양 물량 쌓여
주택 선행지표 줄줄이 하락세 나타내
서울 한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새해벽두 집값 예측용도로 활용되는 각종 주택선행지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향후 주택가격 등락을 예견할 수 있는 주택 선행지표들이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 주택 선행지표인 부동산 경매낙찰률이 크게 하락하고 주택 매매수급지수도 기준치인 100이하로 떨어지면서 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0일 발표한 '2021년 12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낙찰률은 전월(52.9%)보다 10.2%포인트 하락해 연중 최저치인 42.7%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월간 50%대를 유지하던 낙찰률이 급감한 것이다. 

낙찰률은 경매 물건 중 실제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뜻한다. 법원 아파트 경매낙찰률은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앞으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면 경매에 응찰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경매 낙찰률. 자료=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경매낙찰률. 자료=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더 큰폭으로 하락했다. 작년 12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6.9%로 전월(62.2%) 대비 15.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77.4%)에서 3개월만에 30.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지난해 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집값이 하락 직전"이라며 근거로 언급했던 경매낙찰률보다도 낮아진 점이 눈에 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12월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매수심리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률이 62.2%로 연중 최저"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8일 홍남기 부총리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2월 8일 홍남기 부총리가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다른 주택 선행지표인 주택 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11월부터 100이하로 떨어진 곳이 늘어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중개업소 설문을 통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0∼200까지로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100 미만이라는 것은 현재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물이 많아지면 집값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일 발표한 아파트 수급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2.8로 지난주 93.5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 92.6을 찍었던 지난 2019년 9월 9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 8개 도의 매매수급지수가 99.9를 기록하며 100 이하를 기록했다. 지방 8개도의 매매수급지수가 100 밑으로 떨어진 경우는 지난 2020년 11월 9일 기록한 98.9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서울 신반포일대 재건축 현장. 사진=연합뉴스

집값 상승기에 빠르게 소진되던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점점 쌓이고 있다. 대구, 인천 등 지역의 아파트 미분양 가구가 특히 증가 추세에 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 11월 아파트 미분양 가구수가 2177건에 달했다. 이는 연중 최저치인 지난해 2월(153가구)에 비해 14배이상 증가한 수치다. 인천도 지난해 11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423가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인 4월(123가구)에 비해 4배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주택 선행지표들이 집값 하락세를 가리키고 있지만 올 3월 대선이후 본격적인 집값 등락 흐름이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선행지표를 역할을 하는 요소들이 부정적인 내용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연이은 대출금리 인상, 2024년 3기 신도시 입주물량 등 집값 하락 요인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본격적인 하락세로 보기엔 아직 이르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 대출규제, 대출금리 인상 등의 하락 요인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3월 대선 이후 집값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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