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언급 않겠다"던 정용진, '멸공' 대신 'OO'…불매운동 포스터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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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공 언급 않겠다"던 정용진, '멸공' 대신 'OO'…불매운동 포스터도 공유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1.1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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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멸공' 관련 언급을 멈추겠단 뜻을 밝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멸공 논란이 재점화됐다.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인스타그램에 'NO 정용진' 포스터를 게재하며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해당 포스터에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이 신세계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운동을 위해 만든 포스터로,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당시 'NO 재팬' 포스터를 본떠 만들어졌다. 해당 인스타그램 게시물의 문구는 현재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는 내용으로 수정됐다. 

곧이어 정 부회장은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캡처 사진과 함께 'OO'라는 문구를 올렸다. 논란이 되고 있는 '멸공'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OO'를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신세계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일 정 부회장은 주변에 더 이상 '멸공'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 이후 신세계 주가가 급락하고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대되자 수습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NO 정용진' 포스터와 북한 발사체 관련 게시물 등을 연이어 게재하며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멸공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업하면서 북한때문에 외국에서 돈 빌릴 때 이자도 더 줘야햐고 미사일 쏘면 투자도 다 빠져나가는 일을 당해봤냐"며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한테는 현실이다. 왜 코리아 디스카운팅을 당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나한테 뭐라 그러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사업가로서, 그리고 내가 사는 나라에 언제 미사일이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한 매일을 맞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당연한 마음을 얘기한 것"이라며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 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멸공 논란은 정 부회장이 지난 5일 인스타그램 측에서 '멸공' 해시태그가 들어간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히며 불거졌다. 정 부회장은 '폭력 및 선동에 관한 가이드 라인을 위반했다'는 게시글 삭제 사유를 공개하며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후 그는 이틀에 걸쳐 정부의 대중국 외교를 비판하는 기사 캡처 사진을 올리는 등 멸공 해시태그가 달린 글을 잇따라 게시했다. 인스타그램은 시스템 오류라며 삭제된 게시물을 하루 만에 복구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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