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3천달러 붕괴된 이더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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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3천달러 붕괴된 이더리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1.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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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긴축 우려에 비트코인 한 때 4만달러 하회...이더리움도 3000달러 밑돌아
단기전망 어두워...장기전망은 서로 엇갈려
연초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털썩 주저앉았다. 사진=연합뉴스
연초 이후 암호화폐 시장의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털썩 주저앉았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연초 이후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의 하락세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의 양대 산맥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털썩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전례없는 양적완화 정책에 힘입어 급등했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제는 양적긴축에 대한 우려로 주식시장보다 크게 휘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해 위험자산보다 더 변동성이 큰 성향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연준 양적긴축 시사에 투자심리 급랭...비트코인 4만달러 하회

10일(현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한 때 비트코인은 3만9771.91달러까지 떨어지며 4만달러선을 무너뜨렸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총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 대비 6% 이상 하락한 2979.82달러로 내려앉으며 3000달러선을 밑돌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4만달러, 3000달러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11일 오전 6시(한국시간) 현재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대, 이더리움은 3030달러대로 다소 반등했지만, 부진한 흐름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비트코인은 새해 들어 약 12% 하락했는데, 이는 암호화폐 초창기 이후 최악의 연초 흐름이다. 지난해 11월 한 때 6만90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달 만에 40% 폭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역시 연초 이후 20% 이상 급락했다. 

시티인덱스의 수석 금융 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는 "2022년은 꽤 충격적인 시작이었다"며 "우리는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정말로 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본격적인 급등세를 펼치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이후다.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전례없는 수준의 돈을 풀어 양적완화에 나섰지만, 이제는 반대로 돈을 거둬들이는 양적긴축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적완화 시기에 크게 올랐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이 양적긴축을 고려하고 있는 지금은 큰 폭으로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제이 햇필드 인프라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유동성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암호화폐 시장은 더욱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단기 전망 어두워...장기 전망은 엇갈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적인 전망이 좋지 않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더라도 추세적인 약세를 의미하는 '데드크로스'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진다.

데드크로스란 단기이동평균선(50일선)이 장기이동평균선(200일선)을 뚫고 내려가는 형태로, '죽음의 십자가'라고 불릴 정도로 하락장을 암시하는 신호로 여겨진다. 

한 암호화폐 전문지는 "임박한 데드크로스는 악화되고 있는 거시적인 전망과 함께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정서를 강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이 언제나 하락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크라켄 연구에 따르면 2014년과 2018년에 등장한 데드크로스는 약세장으로 이어졌지만, 반대로 지난해 6월과 2020년 3월말, 2019년 10월에 목격된 데드크로스는 거짓신호였다는 것.

이에 이동평균선을 토대로 한 기술적 분석은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곳곳에
서 제기되고 있다. 

암호화폐가 위험자산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이 어둡다는 의견도 나온다. 

노엘 애치슨 제네시스 마켓인사이트 책임자는 "우리는 지난 몇 달간 비트코인이 수많은 경우에 위험자산처럼 행동하는 것을 봐왔다"며 "시장이 불안하면 비트코인은 폭락하고, 최근 시장이 위축됐다는 다양한 징후가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변동성이 높은 자산에는 유독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햇필드 CEO 역시 같은 이유로 "비트코인이 2만달러 이하로 2022년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현재 시장의 초점이 인플레이션에 맞춰지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금을 대신해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으로서 금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잠재적으로 향후 5년간 1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부 기업들은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캐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팜스는 올해 첫 주 동안 비트코인 1000개를 구매했다.

비트팜스의 설립자이자 CEO인 에밀리아노 그로츠키는 "비트코인 폭락으로 추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가장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 내에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축적하는 것이 회사의 가이딩 전략"이라고 말했다. 

앞서 비트코인의 거물인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역시 지난 12월초 비트코인 2000개를 추가 구매했다고 밝힌바 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장기적인 전망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여전히 강세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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