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PCR검사 확대하니 코로나 폭증...정부는 주일미군에 책임 전가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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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PCR검사 확대하니 코로나 폭증...정부는 주일미군에 책임 전가 급급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2.01.09 12: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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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확진자, 일주일 전에 비해 12배 증가
오키나와, 야마구치, 히로시마 역대 최다 경신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 확산이 원인으로 보여
日정부, 일부 지역에 준 비상사태선언 발령
주일미군, 감염자 폭증의 원인으로 지목돼
日 코로나 감염 집계에 의문의 목소리 여전
김재훈 일본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일본 NHK와 지지통신 등을 종합해보면 8일 일본의 코로나 확진자수는 8480명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일본은 약 4개월여만에 일일확진자 8000명선을 넘어섰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폭증하는 가운데, 지난 9월부터 코로나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주일 미군이 급격한 코로나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불평등한 ‘미·일 지위협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마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12월 25일부터 무료 PCR 검사를 시작한 시점에서 감염자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에 지난 9월부터 급속히 줄어든 감염자 수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전국에서 6214명의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다고 발표됐다. 6000명을 넘는 것은 약 석 달 만이었다. 8일에는 4개월여만에 8400여명이 확진자 판정을 받은 것으로 발표했다. 이에 일본 언론에서는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자체장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히로시마, 야마구치, 오키나와에 ‘준 비상사태선언’을 하며 지난 정권과는 달리 빠른 대응을 하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다.

도쿄의 경우 지난해 12월 31일, 감염자가 78명에서 지난 7일, 922명으로 약 12배 폭증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키나와와 히로시마에서는 역대 최대인 1414명, 429명이 나왔다. 이에 해당 지역 지자체장들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감염 속도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7일밤 TV도쿄의 메인뉴스. 일본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 수를 소개하며, 특히, 오키나와의 경우 지난주보다 32배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TV도쿄화면 캡처
지난 7일밤 TV도쿄의 메인뉴스. 일본의 신규 코로나 감염자 수를 소개하며, 특히, 오키나와의 경우 지난주보다 32배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TV도쿄화면 캡처

7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지사는 현재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원 입원이 원칙이지만,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병상이 부족해질 우려가 있으므로, 경증・무증상의 경우 원칙적으로 자택 요양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음식점 인원 제한의 경우 현재, 한 테이블에 8명 이내였던 것을, 4명 이내로 줄일 것이며, 5명 이상의 그룹의 경우 백신 접종 증명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주보다 감염자 수가 약 32배 증가한 1414명이 나온 오키나와의 의료 상황은 한층 심각해 지고 있다. 일본 TBS 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오키나와 현립병원’의 한 의사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싸움이 되고 있다”며, 이미 코로나 양성자의 80%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지만, PCR 검사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므로 확진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7일 현재 코로나에 감염된 313명의 의료종사자가 자택 격리에 들어가면서, 인원 부족으로 인한 의료 기관의 진료 제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오키나와현 지사가 밝히기도 했다. 

한편, 역대 최다 감염자가 나오고 있는 주일미군 기지의 경우, 지난 9월 이후, 일본에 입국한 미군 병사들의 PCR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밝혀졌다. 게다가, PCR 검사가 미군과 한국 정부 양측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주한미군과 비교되며 비난이 한층 높아졌다. 

‘하야시 외무성 장관, 기시 방위성 장관, 지역 불안 해소를 위한 (미군의) 외출 제한을 포함한 조치 강화 및 철저를 강하게 요구하다’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7일밤 NHK의 메인 뉴스 ‘뉴스워치9’. 사진=NHK화면 캡처
‘하야시 외무성 장관, 기시 방위성 장관, 지역 불안 해소를 위한 (미군의) 외출 제한을 포함한 조치 강화 및 철저를 강하게 요구하다’라는 자막과 함께 보도하고 있는 7일밤 NHK의 메인 뉴스 ‘뉴스워치9’. 사진=NHK화면 캡처

오키나와 지역 유력지인 류큐신문은 8일,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코로나 감염이 세계 최악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같은 날, 일본 유력지인 도요케이자이는 ‘오키나와의 감염 폭발에서 보인 미・일 지위협정”의 문제점, 백신을 과신한 미군 집단 감염과 상대방에 맡기기만 한 일본 외교’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처럼 주일미군과 일본 정부의 허술한 대응은 물론, 불평등한 ‘미・일 지위협정’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는 보도까지 대대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오키나와현 지사는 미군 기지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으며,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성 장관과 기시 노부오 방위성 장관은 7일, 미국 정부에 미군의 코로나 대응 강화 및 철저를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6일, BS 니혼TV의 밤 메인 뉴스인 ‘심층 뉴스’에 출연한 마쓰조에 요이치 전 도쿄지사와 카타야마 요시히로 전 돗토리현 지사는 애당초 일본 정부와 외무성이 미군의 코로나 대책에는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며 꼬집기도 했다. 

일본 TBS의 밤 메인 뉴스인 ‘news23’에 출연한 일본 유력 시사 월간지인 ‘문예춘추’의 신타니 마나부 편집장은 자신의 취재에서 외무성 간부가 미군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외무성의 대응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급격한 신형 코로나 재확산과 함께, 일본의 코로나 관련 집계의 정확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2월 23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 대책으로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및 필요한 지역에는 무료 PCR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표명했다. 이에 도쿄도는 12월 25일부터 12곳의 민간 검사 시설에서 무료 PCR과 항원 검사를 시작했다.

참고로 도쿄도의 경우, 그동안 무료 검사 대상을 백신 미접종자와 12세 미만으로 한정해 왔다. 그 외의 경우 약 2만 엔(약 20만 원)의 검사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도쿄, 오미크론 변이 의심(화면 중앙 위)’이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오미크론 변이로 의심되는 확진자의 비율을 보도하고 있는 지난 7일 밤 TBS의 밤 메인 뉴스 ‘news23’. 사진=TBS화면 캡처
‘도쿄, 오미크론 변이 의심(화면 중앙 위)’이라는 자막과 함께 지난해 12월 7일부터 올해 1월 6일까지 오미크론 변이로 의심되는 확진자의 비율을 보도하고 있는 지난 7일 밤 TBS의 밤 메인 뉴스 ‘news23’. 사진=TBS화면 캡처

코로나 무료 검사가 시행되기 시작한 시점과 신규 감염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시점이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7일, 일본 TBS의 밤 메인뉴스인 ‘news23’에 따르면 도쿄의 경우, 무료 검사가 시행된 12월 31일부터 1월 6일 사이에 도쿄에서 나온 확진자 중, 68.9%가 오미크론 변이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도쿄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26명으로, 오미크론 변이로 의심되는 환자를 제외하면 약 474명이다. 즉, 단순 계산하면 하루 약 67명은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확진자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편, 무료 PCR 검사가 시작되지 않았고,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도 확인되지 않았던 12월 7일에서 13일 사이에는 감염자가 하루 평균 약 17명이 나왔다. 

결국, 오미크론 변이가 아닌 감염자의 경우, 무료 검사가 이뤄진 기간에 그렇지 않은 기간보다 약 50명의 확진자가 더 나온 셈이다.

참고로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많은 PCR 검사 수를 기록한 것이 지난해 8월 27일의 27만5680건으로 당시 신규 확진자는 2만2838명이었다.

반면 8일, 0시 기준 3510명의 확진자가 나온 한국의 경우 PCR 검사 수는 21만3733건으로 한일 양국의 확진자 수 대비 PCR 검사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PCR감사 수는  1월 1일부터 5일까지 하루 평균 약 4만 건에 그쳤다. 

이에 일본의 코로나 관련 집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점차 커지고 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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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숙 2022-01-09 16:51:26
이제 검사비용 50만원으로 책정하면 다시 줄어들테니 뭔 걱정이겠어요? ㅋㅋ 그래도 조용한 일본국민들...일본에서 정치하는게 세상제일 편한직업일듯합니다. 그러니 대대손손 가업으로 물려주는거겠지만. 근데뭐 이제 한국에도 대통령출마를 가족사업이라고 하는 후보자도 있으니...정말 걱정입니다.

이현중 2022-01-09 14:57:47
참... 한결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