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나란히 '최고실적'... 주가 전망은 어디가 더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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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나란히 '최고실적'... 주가 전망은 어디가 더 좋을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1.0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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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나란히 최고실적 달성
증권사 실적 호조 등 긍정적 전망 내놔
견조한 실적과 달리 주가 전망은 엇갈려
7일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가 사상 최고실적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 투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사업에서 선전하며 역대 연간 최대 매출과 분기 최대 매출을 동시에 달성했다. 

삼성전자·LG전자 나란히 '최고실적'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279조원400억원, 영업이익 51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2020년) 대비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43.29%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었던 2018년(58조8900억원) 이후 최고 수준이자 역대 3번째로 많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3조8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분기(2020년 4분기) 대비 매출은 2.7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연말 전 계열사의 특별격려금 지급 등으로 12.7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호실적을 이끈 1등 공신은 반도체 부문이 꼽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4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D램 가격 하락이 이어졌지만, '메모리의 겨울'을 예상했던 시장의 우려와 달리 실제 낙폭은 크지 않으면서 실적을 떠받쳤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사업으로 올린 삼성전자 반도체는 지난해 미국의 인텔을 꺾고 글로벌 매출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3세대 폴더블폰 흥행,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도 한몫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폴더블폰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량은 전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관련 업계는 올해 갤럭시Z 시리즈 판매량이 약 800만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가전 사업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이자 사상 최초로 연 매출 70조원을 훌쩍 넘겼다.

7일 LG전자는 연결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74조7219억원으로 전년(2020년) 대비 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조8677억원으로 1% 감소했다. 영업익은 다소 줄었으나 연간 기준 매출 신기록을 썼다. LG전자는 "연간 매출액이 7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또한 2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은 21조89억원으로 전년 동기(2020년 4분기) 대비 20.7%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익은 6816억원으로 21% 줄었다.

수익성 높은 신가전 위주 판매 전략이 LG전자의 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 비중은 전체의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활가전과 TV 사업 호조가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집콕족'이 늘면서 식기세척기,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수요가 증가한 게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평가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사업 전망이 긍정적인 가운데 목표주가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사진=연합뉴스

엇갈린 주가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한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다만 목표주가는 엇갈린다. 대부분 증권사가 '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8만4000원에서 12만원까지 변동폭이 큰 반면 LG전자의 목표주가는 악재를 선반영했으며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많다. 

증권사 중 가장 낮은 삼성전자 목표주가 8만4000원을 제시한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5G 스마트폰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옛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의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도 지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종전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 증권가 최고 수준의 목표주가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메모리 반도체가 업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추가로 삼성 파운드리 실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 대한 전망도 밝다. 실적 개선과 함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주가를 50% 상향한 곳도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LG전자의 주가는 수요와 비용 우려 때문에 IT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하는 추세였다”면서 “수요 불확실성에도 LG전자는 국내외 가전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OLED TV 비중이 높다”면서 “가전 내 프리미엄 비중은 50%를 상회하고 TV 내 OLED 비중은 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재료비와 물류비 증가에 따른 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50% 상향한 18만원을 제시한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의 분석도 비슷하다.

박 연구원은 올해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2022년 세트 수요에 대한 우려감은 상존한다. 부품 공급 이슈가 계속되고 있고 PC와 TV 등 소비자 수요도 코로나19 수혜 이후 역기저 효과로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TV와 가전은 수요 변동성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다는 점이 위안”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 중인 OLED TV는 LG디스플레이의 램프업에 따른 패널 물량 확대로 2022년 5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VS(전장사업부)는 GM볼트 충당금이라는 불확실성이 이미 제거됐기 때문에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며 “전기차 시장 확대와 증가하는 수주잔고 감안시 2022년 VS는 매출액 증가와 분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부품 공급이슈와 수요 불확실성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프리미엄 제품과 VS에서 성장 기회 역시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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