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국민주’였던 네이버, 한 달 새 12%↓…35만원선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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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국민주’였던 네이버, 한 달 새 12%↓…35만원선 지킬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2.01.0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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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장중 35만원대 기록…지난해 6월 이후 처음
주가 한 달 새 40만2000원→35만3000원으로 뚝
외국인·기관 한 달간 각각 3664억, 1593억 팔았다
전문가 “상반기까진 주가 상승 의문…중장기적 투자 유효”
네이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확연한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확연한 주가 상승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한때 새로운 국민주로 불렸을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NAVER(이하 네이버)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 달 새 외국인이 3664억 원 이상을 팔아 물량이 대거 쏟아졌다. 그 사이 개인투자자들을 5085억 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IB(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상반기까지는 확연한 주가 상승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소액주주 한때 80만명 육박했는데…35만 원대 깨지나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후 2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1만2500원(3.42%) 떨어진 35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네이버는 6000원 내린 35만9500원으로 시작해 장중 낙폭을 키워가 오전 중 35만2000원까지 주저앉았다. 장중 35만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9일(장중 저가 35만85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초부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네이버의 주가는 7월26일 52주 최고가 46만5000원을 찍은 후로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45만 원선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12월3일 종가 기준 40만2000원을 찍은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40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 3분기 기준 네이버 소액 주주는 78만2829명이었다. 지난해 42만6807명에서 약 36만명이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한 달 새 주가가 약 12.19% 빠지자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가득하다. 지난 달 28일 전 거래일보다 4000원 오르자 개인들은 기다렸다는 듯 하루 동안 721억 원어치의 차익실현 물량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순매도세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4일 외국인은 836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으며, 한 달 간 3664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도 1593억 원 팔았다. 특히 기관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무려 1009억 원을 내던지기도 했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경우, 순매수 상위종목 1위가 네이버였다. 한 달간 5085억 원을 매수해 사실상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모두 받았다. 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낮아지자 오히려 저점매수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2시49분 기준 네이버는 전일 대비 1만1000원(3.01%) 떨어진 35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의 3개월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NAVER' 종목창 캡처

“중장기 상승 여력은 충분하나 단기 상승 어려워”

증권가에서는 규제 리스크와 더불어 커머스 및 웹툰 등의 마케팅비 증가로 4분기(2021년9월~12월) 실적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까지는 주가 상승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웹툰 및 웹소설 기반의 2차 영상사업 확대, 시간이 다소 걸리는 제페토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뚜렷한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평가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성과급 반영에 따른 개발 및 운영비와 웹툰, 커머스와 관련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추정치 3911억 원을 하회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4분기의 경우 인건비는 인원 증가, 통상적 4분기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대폭 증가하고 마케팅비도 웹툰, 라인망가 등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올해 스마트스토어 기반의 일본 이커머스 시장 진출과 웹툰·웹소설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은 중장기적 성장으로 봤을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이 제페토로 들어오는 등 메타버스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중장기적 주가 상승 동력이다.

4분기부터 한국 스마트스토어가 일본에서 마이스마트스토어 서비스로 베타 서비스 진행 중이며, 정식 서비스는 올해 1분기 중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전체 인구의 70%를 커버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사업 주체이며, 현재 입점사에게 1년 이상의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입점 속도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스킨라빈스, GS25, 이디야 등 다양한 기업들이 제페토와 협력을 통해 가상공간에 자신들의 매장을 개설하고 있다”며 “이용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생태계 전반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종업계의 카카오 주가도 단계적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2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5.38%) 내린 1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카카오는 일주일 새 7%가량 빠졌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두나무 펀드 청산과 관련해 발생한 1회성 성과급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전사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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