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논의 개시···'양적긴축 시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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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논의 개시···'양적긴축 시작 전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1.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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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해 3월에 끝내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연합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해 3월에 끝내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8조7600억 달러로 늘어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방법과 시기를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조만간 양적긴축(QT)이 시작될 전망도 나왔다.

연준 당국자들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올해 3월에 끝내기 위해 테이퍼링 속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당시 회의에서 위원들은 테이퍼링 과정을 완료한 후에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어떻게 할지와 관련해 논의를 시작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당시 회의에서 내용을 확인했다.

연준은 2020년 3월과 4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조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개시했다.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을 매달 최소 1200억 달러씩 매입해오다 지난해 11월 채권 매입 속도를 축소하기 시작했다. 채권 매입은 장기 금리를 낮춰 대출과 소비를 촉진하는 효과를 내면서 경제를 부양한다.

연준이 자산매입을 중단하더라도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할 경우 대차대조표는 현 수준을 유지해 경제적으로 긴축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 만기 도래하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을 경우 유동성을 흡수하는 효과를 낸다. 이를 양적 긴축(QT)이라 부른다.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정책으로 4조 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는 작업을 2017년~2019년에 걸쳐 진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게 없으며 오는 1월 25~26일 회의에서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이 2014년~2019년에 취한 방식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연준은 3년간 채권 보유액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다가 점진적으로 축소하기 시작했다. 연준이 2017년 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당시 미국 경제 성장률은 현재보다 더 낮은 상태였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 때였으며 실업률은 더 높았다.

파월 의장은 12월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현재 훨씬 더 강하며 완전고용에 훨씬 더 가까워졌다"라며 "이는 단지 다른 상황이며 그러한 차이는 현재 대차대조표와 관련한 결정을 내릴 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이 같은 태도는 지난해 7월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 때처럼 일정 기간 이를 유지한 후 이를 줄어들도록 하는 방식이 관련 논의를 위한 "합리적인" 출발선이라고 언급했을 때와 비교해 달라진 것이다.

시장은 연준이 이르면 올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준 일부 위원들도 테이퍼링을 종료한 직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024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달 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이 놀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며 대차대조표를 더 빨리 축소하는 것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지 않고도 정책을 긴축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월러 이사는 "대차대조표 조정 시기를 늦출 이유는 없다"라며 "올해 여름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 경우 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현행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에서 20% 근방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지난 11월 연준이 증권 매입을 중단한 후에나 혹은 "바로 직후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 위원들은 2014년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거의 완료한 후에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 '정상화' 원칙을 발표했다. 연준 위원들은 앞으로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은 물론 방식도 결정해야 한다.

2017년 10월부터 연준은 분기마다 100억 달러씩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기 시작한 이후 2018년까지 매 분기 100억 달러씩 규모를 확대했다. 또한 자산 구성도 중요한 논의사항이다.

장기물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단기물 채권을 보유하는 것보다 경제에 더 많은 부양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위원들은 앞으로 가져야 할 채권의 만기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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