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가 한번 충전에 1000㎞를 달리는 전기차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3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콘셉트 전기차 '비전 에퀵스'(Vision EQXX)를 공개했다고 로이터·UPI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임러는 한번만 충전해도 1000㎞를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 수요를 막는 '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했다며 일반적인 미국인 운전자라면 한 달에 2번만 완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100㎞당 10킬로와트시(㎾h) 미만의 에너지를 소비해 그동안 나온 전기차 중 에너지 효율이 가장 높다고 주장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모델S 60은 100㎞당 18.1킬로와트시(㎾h)를 소비한다"며 "비전 에퀵스는 우리가 상상해 온 전기차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전체 배터리 용량은 100㎾h에 육박하지만 부피는 절반으로 줄였고 태양광 패널 배터리 시스템도 탑재됐다.
차체는 3D프린팅 기술로 만들어졌고 실내는 버섯 섬유와 대나무 섬유 등 친환경 재료로 꾸며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전 에퀵스가 출시되면 포르쉐의 타이칸이나 아우디의 e-트론 GT와 같은 다른 고가 전기차와 경쟁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UPI는 전했다.
마커스 쉐퍼 다임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비전 에퀵스를 올해 중순까지 다양한 곳에서 시험 운행할 계획이라며 비전 에퀵스에 사용된 부품 중 일부는 2∼3년 안에 벤츠 차량에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 충전에 1000㎞를 달릴 수 있는 배터리가 언제 시장에 나올지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작은 배터리로 1000km를 갈 수 있는 자동차를 실제 선보이는 것은 우리가 처음일 것"이라며 "고객이 기대하는 범위와 지불할 가격이 정해지면 언제 실판매가 시작될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다임러는 8개의 베터리 공장을 짓는 등 2030년까지 400억 유로(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부터는 신형 자동차는 전기차만 내놓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상대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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