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국내 상륙소식에…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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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코로나 치료제' 국내 상륙소식에…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흔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2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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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팍스로비드’ 긴급사용 승인
SK바사, 지난주부터 12.45% 빠져
외인·기관 ‘팔자’, 개미투자자는 ‘사자’
“치료 편의성 높아지면 백신 중요성↓”
IB업계선 SK바사 성장가능성 높게 보기도
식약처가 최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사용 승인한 가운데, 백신을 만들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사진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미국 화이자 사(社)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에 따른 결과로, 우수한 복용편의성을 갖춘 덕분에 개발되기 전부터 코로나19 치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게임체인저’로 언급돼 왔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SK바사, 일주일새 주가 12.45%↓…외인·기관 ‘팔자’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89%) 내린 22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9시30분경 전날보다 5500원 오른 22만9000원에 거래되며 그간 하락세를 조금이나마 만회하는 듯 보였지만 오후 1시를 넘어서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1일 장 마감 기준 25만3000원으로, 전일보다 2만1000원(7.66%) 급락한 것을 기점으로 계속 꼬꾸라지고 있다. 21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중 5거래일이 하락 마감했다. 그동안 주가는 12.45%나 빠졌다. 특히 내릴 때는 만 단위, 오를 때는 천 단위로 등폭보다 낙폭이 커 주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421억5000만 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삼성SDI, 네이버에 이은 순매도 순위 3위다. 지난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 사용승인이 임박했다는 소식과 승인이 이뤄졌다는 소식이 잇따른 주간이다. 

기관도 147억6000만 원가량을 팔았다. 이는 기관합계 순매도 순위 10위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523억5000만 원가량을 사들이면서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을 사실상 거의 다 흡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일주일간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SK바이오사이언스' 종목창 캡처
SK바이오사이언스 일주일간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SK바이오사이언스' 종목창 캡처

먹는 코로나 치료제 韓 상륙…일부선 “투자 유효”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약세로 돌아선 주된 이유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국내에 유통된다는 소식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먹는 치료제로는 국내 첫 도입이다.

식약처는 “현재 의료현장에서 사용 중인 주사형 치료제(렉키로나주)와 함께 환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치료의 종류가 다양화할 것”이라며 “생활치료센터 입소 또는 재택치료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팍스로비드는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로, 임상 3상 최종 분석 결과 고위험군이 코로나19 증상 발현 후 3일 안에 팍스로비드를 먹으면 입원·사망 위험이 89%, 5일 이내에 복용하면 88% 낮아져 효능을 입증했다. 

이에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GBP510를 자체 개발 중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처방전만 있으면 집에서 감기약 먹듯 알약으로 복용하는 형태”라며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면 조만간 약국용 치료제도 등장해 자가 치료를 하게 될 수도 있어 백신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바이오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 진출이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위탁생산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2월에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생산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부합하는 호실적을 낼 것이라 분석하며 “노바백스 백신의 원액생산 매출 증가, 지난 3·4분기 노바백스 백신 품질관리(QA) 지연으로 매출 인식이 지연됐던 이슈 해소에 따른 위탁생산 매출 회복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GBP510의 대규모 임상 3상에 대한 효능 평가(중화항체 분석)를 시작한 만큼, 내년 상반기 중에는 식약처의 품목허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GBP510 임상 3상이 순항 중으로 내년 중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인 셀트리온 사의 렉키로나주는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 사용 승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질병관리청과 렉키로나 추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셀트리온은 장 마감 기준 21만60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2000원(5.88%) 올랐으며, 셀트리온제약도 5100원(3.78%) 오른 14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전 거래일 대비 3300원(3.87%) 오른 8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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