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세밑 총파업 시작…벌써부터 택배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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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노조, 세밑 총파업 시작…벌써부터 택배 밀린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28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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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택배노조,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온라인 판매업자 중심으로 피해 토로 게시글↑
CU·GS25, 편의점 택배 이용 제한 안내글 게시
송장 출력 제한·직고용 배송 기사 파견 등으로 대응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28일 오전 경기 광주시 중대동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조합원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CJ대한통운 택배노조가 28일 오전 성남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했던 사회적 합의를 신속히 이행하라는 것이 골자다. 

이날 경기도 광주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파업으로 정당배송을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한다"면서도 "파업의 책임은 노조의 수십 차례 교섭 요구에 일정 응하지 않은 CJ대한통운에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의 택배기사 2만여명 중 노조원은 2500명 정도로, 그 중에서도 쟁의권이 있는 조합원 17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인력은 전체의 10% 내외로, '택배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연말·연초 성수기를 감안하면 배송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진 위원장은 "전체 물량 중 10% 이상이 접수조차 되지 않는 물건이 될 것 같고 정상 배송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택배사로 옮기는 과정에서 CJ대한통운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파업 초기 전체 물량 중 20% 이상이 정상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마련된 사회적 합의에 따라 인상된 택배요금 170원 중 51.6원만 택배기사에게 나누고 나머지는 자사의 추가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비판하며 파업에 나섰다. 

노조 측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박스 당 170원의 택배비를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택배요금 100원을 추가 인상하면 결과적으로 3000억 원이 넘는 초과 이윤을 얻게 된다. 그러나 배송기사에게는 일부만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회사의 이익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 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를 끼워 넣었다면서 열악한 업무 환경을 유발하는 해당 내용들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 인상분은 170원이 아닌 140원이고, 통상적으로 전체 택배비의 50%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집화·배송 수수료로 배분된다”며 “택배비가 인상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상분의 50% 정도가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된다”고 반박했다. 

택배노조가 독소 조항으로 지목한 부속합의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의 충분한 논의 끝에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표준계약서의 추가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표준계약서를 승인한 국토부는 사회적 합의에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업계 자율로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U(왼쪽), GS25 편의점택배 홈페이지에는 CJ대한통운의 파업에 따른 택배 수거 및 배송 지연 안내글이 게시돼 있다. 사진제공=CU, GS25

이와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벌써 CJ대한통운 배송 이용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토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2년째 CJ대한통운을 통해 택배를 보내고 있다는 한 쇼핑몰 운영자는 "업체 바꾸는게 번거롭고, 그래도 CJ가 1등이니까 '살다보면 이런 경우 있을 수도 있지' 했는데 이젠 CJ대한통운 택배를 이용하는 게 영업에 지장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쇼핑몰 운영자는 "어제 보낸 파업 지역 상품은 모두 반송된다는 말도 있고, 오늘부터 제한 등록 된다고 하기도 하고 판매취소만 수백 건에 달한다"며 "이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택배사보고 구매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을 통해 편의점 택배 배송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CU와 GS25 등은 자사 홈페이지에 '택배 수거 및 배송 지연 안내'를 공지하기도 했다. CU는 "배송이 시급한 택배상품은 접수 자제 바란다"고 공지했으며, GS25 역시 "식품류 등 배송이 시급한 화물은 접수 자제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CJ대한통운은 파업 상황을 파악한 뒤 송장 출력 제한이나 직고용 배송 기사 파견 등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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