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총파업’ D-1…올해만 네번째, 명분 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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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노조, ‘총파업’ D-1…올해만 네번째, 명분 크지 않아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27 15:59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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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부터 CJ대한통운 택배노조 무기한 총파업
올해만 4번째 파업…택배요금 인상분 분배 주장
CJ대한통운 측 “택배기사 처우 최고 수준”

소비자 및 기업고객, 비노조원 모두 피해 우려
일부서 “CJ대한통운은 절대 안 시킨다” 이야기도
택배노조가 지난 20일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전국대표자 총파업 선포대회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택배노조가 지난 20일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CJ대한통운 전국대표자 총파업 선포대회를 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CJ대한통운 소속 택배기사들이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간다. 과로사 방지 대책을 놓고 회사 측과 택배노조의 입장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게 근본적인 원인이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총파업은 올해만 4번째로, 연말·연초 성수기를 앞두고 단행하는 파업에 기업 고객과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 VS 사측, 입장 차 팽팽

이번 파업은 지난 23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의 총파업 찬반투표에 따른 결과다. 재적 조합원 2500명 중 2143명(93.58%)이 찬성해 총파업 안건이 가결됐다. 반대는 138표, 무효는 21표였다.

총파업 인원은 CJ대한통운 전체 택배기사의 10% 수준으로, 이번 파업이 물류 대란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연말연시 성수기에는 택배 물량이 기존보다 40% 늘어나기 때문에 배송기사 인력난을 겪게 된다. 

특히 비노조원의 산발적 참여와 총파업 기간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전국적인 배송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택배 기사 1명이 처리하는 택배량(비성수기 기준)은 평균적으로 하루 200~300개로, 쟁의권이 있는 1700여명이 파업을 강행할 경우 매일 최대 51만개 물량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게 된다.

택배노조 측의 주장은 CJ대한통운이 택배요금 인상분을 분배하지 않고, 표준계약서에 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부속 합의서를 끼워넣는 등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박스 당 170원의 택배비를 인상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택배요금 100원을 추가 인상하면 결과적으로 3000억 원이 넘는 초과 이윤을 얻게 된다. 그러나 배송기사에게는 일부만을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회사의 이익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적 합의로 이뤄낸 표준계약서에 ‘당일배송’, ‘주 6일제’,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등이 포함된 부속합의서를 끼워 넣었다면서 열악한 업무 환경을 유발하는 해당 내용들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근거 없는 수치와 자료라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통상적으로 전체 택배비의 50%가량은 택배기사에게 집화·배송 수수료로 배분된다”며 “택배비가 인상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인상분의 50% 정도가 택배기사 수수료로 배분된다”고 반박했다. 

또 지원금 지급분이 타사보다 낮다는 주장 역시 자사의 휠소터(자동분류장치) 시스템 설비 구축으로 분류 작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어 지급분이 낮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분류자동화 시스템 설치를 시작했다. 휠소터와 첨단 지능형 스캐너(ITS) 등 5년 동안 누적 투자비는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택배노조가 독소 조항으로 지목한 부속합의서 내용과 관련해서도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와의 충분한 논의 끝에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표준계약서의 추가사항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표준계약서를 승인한 국토부는 사회적 합의에 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업계 자율로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고, 택배기사 처우도 최고 수준이다”며 “1년에 4번이나 총파업을 벌인다는 것에 대해 납득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성남시 주민들이 가입해 있는 지역 커뮤니티에서 'CJ대한통운 파업'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1년에 4~5번 파업…소비자만 피해 본다” 원성

노조의 총파업은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문제는 CJ대한통운 노조 측의 잦은 총파업으로 소비자는 물론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온라인 판매업자 등 기업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CJ대한통운은 국내 택배 점유율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업계 1위 사업자다. 

노조원이 몰려있는 창원, 울산, 광주, 성남 등 특정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파업에 따른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울산에 거주 중인 한 소비자는 “전 CJ대한통운 파업이 아니더라도 절대 안 시킨다”며 “언제 갑자기 파업한다고 할지도 모르고, 괜히 택배 언제 올지 매번 전화해보고 확인하고 기다리고 너무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아기를 키우고 있는 또 다른 울산 지역 소비자는 “제품 보내는 곳에서는 이미 저번 주에 가져갔다는데 택배 앱이나 조회를 통해서는 찾아볼 수조차 없다”며 “왜 불편을 고스란히 고객이 떠안아야 하는 건지, 분유에 기저귀에 전쟁 난 듯이 사다놓아야 하는지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경에는 CJ대한통운의 노사갈등으로 인해 경기도 성남시 위례신도시 지역에 2주 넘게 택배 배송이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 CJ대한통운은 파업 장기화로 택배를 기다리는 고객 불편과 중소상공인 화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당 지역 택배 접수를 중단(집화 중지)할 수밖에 없었다. 

비노조 기사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CJ대한통운 한 비노조 택배기사 A씨는 “택배기사는 건당 비용이 지급되는데, 노조 측에서 이렇게 자주 파업을 강행하면 비노조 민간 택배기사들은 당장 다음 달 물량이 줄어 생업에 타격을 입게 된다”며 “100명 중 90명 이상이 비노조원인데 ‘CJ 불매’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속이 탈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금번 파업은 방역 강화로 인해 온라인에 의한 생필품 수급 의존도가 높아진 국민들의 생활에 극심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CJ대한통운 택배노조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경총은 이어 “택배노조는 올해 들어 이미 세 번의 파업을 강행했고, 정부 및 정치권의 개입과 사회적 합의가 매번 뒤따랐다”며 “그럼에도 택배노조는 연말연시 성수기의 택배 물량을 담보로 자신들의 요구사항만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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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2022-01-27 17:23:20
저또한 대한통운에 묶여있는 택배가 서너개 될듯합니다..쇼핑몰에서 구입후 취소된것도 있구요..
솔직히 불편합니다..
하지만 택배업 종사자 분들 너무 고생 많으신거 압니다.. 정당한 금액받고 떳떳하게 요구해야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택배노동자분들 응원했습니다..
고생한만큼 그만한 권리를 주장해서 찾아가라고..
이렇게 장기화되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선 지치긴 합니다..
빨리 권리찾으시고 마무리 짓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지연 2022-01-04 20:02:16
이시국에 노조만 힘듭니까?? 징징거릴꺼 누가 떠나지말라고 붙잡는것도 아니고 대한민국에 그렇게 따지면 과로사 없는직업이 얼마나 있음니까?일년에 네번이면 이제 아무도 관심도 없습니다 당신들이야 택배물품들이 하찮고 그냥 몇번우기다 안돼면 돈다받은 택배를 볼모삼아 자기주장을 하지만 코로나로인해 애기있고 외출도 자유롭지 않은 사람들 급한 물건가지고 장난질 그만 하십시오 똑같이 당합니다 어제 다시 쿠팡주문했고 이제 제물건들 안받아도 그만이니 소비자들이 당한만큼 똑같이 당하고 끝까지 사측이 이겼으면 하네요

윤윤 2022-01-04 19:47:28
한두번도 아니고 거래처 물품인데 그냥 어이가 없습니다 일년에 4번이면 이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cj택배는 이제 거래하지 않는게 맞겠네요 아무리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들 이런식으로 남의물품을 볼모로 삼는건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이네요

김유현 2022-01-03 11:47:03
미친놈들 그냥 푹 쉬게 해줄게 조금만 기다려

김동주 2021-12-31 19:43:29
과로사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