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세상읽기]⑭ 'CES 2022'가 제시할 미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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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세상읽기]⑭ 'CES 2022'가 제시할 미래 모습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2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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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내년 1월5~8일 라스베이거스서
삼성전자 기조연설 '미래를 위한 동행' 제시
현대차, 로보틱스·메타버스, 이동경험 확장 제시
MS·구글·메타 등 글로벌 IT 공룡 기업 대거 불참
삼성전자, 최고혁신상 4개 포함 43개 혁신상 수상
CES 2022가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사진ㅣ로이터=연합뉴스
CES 2022가 내년 1월5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사진ㅣ로이터=연합뉴스

 

불과 40년전 노트북은 공상과학 영화의 소품 정도였다. 20년전 스마트폰은 먼 미래의 상징일 뿐이었다. 이제 인류는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버금가는 이동 수단의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10년 후 늦어도 20년후 세상을 또 한번 바꿔 놓을 ‘모빌리티’. 아직도 모빌리티에 대한 개념은 모호하다. 모빌리티는 인류가 육·해·공을 통해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의미한다. 자동차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글로벌 자동차·IT업계 동향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의 오프라인 귀환이다. 오미크론 변종 등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은 다르다.

한국은 역대 최대인 416개 기업이 'CES 2022' 현장을 찾는다. 올해 'CES 2022'에서는 미래 모빌리티는 물론이고 대체불가토큰(NFT) 등 떠오르는 신기술과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케어같이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커진 신기술 분야가 눈길을 끈다. 'CES 2022'는 다가올 새해 1월 5~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열린다. 'CES 2022'가 제시할 미래 모습을 전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CES 2022'에 참가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다. 사진제공=삼성제공

미래 기술의 로드맵, 삼성전자의 기조연설

미래 첨단 기술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까. 이런 물음에 해답을 줄 로드맵이 바로 삼성전자의 기조연설(키노트)이다. 삼성전자는 2002년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두 여섯 번의 기조연설을 통해 전자 산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공유했다. 

2011년의 화두는 디지털과 인간의 융합인 '휴먼 디지털리즘'이다. 문화와 예술에서 시작된 휴머니즘이 IT 업계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키노트 무대에서 휴먼 디지털리즘의 구성요소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리한 세상과 교감 ▲삶과 조화를 이루는 자연스러움 ▲새로운 발견을 통한 즐거움 ▲환경과 내일을 생각하는 사회공헌 총 네 가지를 꼽았다. 이어 이러한 비전을 삼성의 기술과 제품에 적용하고, 새로운 디지털 패러다임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2013년엔 전자제품의 기능성 성능을 결정 짓는 핵심 부품이 주목 받았다. 우남성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장(사장)은 모바일 기기의 두뇌인 프로세서,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저전력 메모리, 차세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윰(YOUM)’을 차례로 공개했다. 이어 이러한 첨단 기술이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와 조화를 이룰 때, 사회를 풍요롭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2015년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loT)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윤부근 당시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사물과 디지털이 연결돼 무한히 발전한 세상을 예고했다. 이어 초소형 ·저전력·지능화 센서와 반도체 칩 등 IoT 구현 과정의 필수 요소를 소개했다. 이어 진정한 가치 실현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IoT 허브 역할을 할 ‘스마트싱스’ 플랫폼에 무게를 실었다.

2016년 키노트에서도 loT가 중심 화두였다. 홍원표 당시 삼성SDS 사장은 능과 사용자 환경, 보안 등 IoT 3대 요소에 관한 이야기로 CES 키노트의 서두를 열었다. 이어 가정 내 IoT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삼성의 혁신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플랫폼 개방을 확대하고, 업계와 산업 간 협력으로 무한한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20년 개인의 취향과 경험이 존중 받는 '경험의 시대'가 핵심 주제였다. 김현석 당시 삼성 CE 부문장(사장)은 다가올 10년 전자업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유하기보다 경험하고 누리길 원하는 수요에 맞춰 △개인의 필요를 충족하는 맞춤형 기술 ▲지능화된 집과 도시 ▲삶의 동반자가 될 로봇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 삼성전자는 기술의 궁극적인 목적을 더 나은 미래를 펼쳐 보인다는 데에 두고, 기술의 확장과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2022년 삼성전자는 '기술은 인류와 지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가치를 담아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를 주제로 2022년 CES 키노트를 진행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다각적인 노력을 소개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기후변화를 최소화하는데 동참할 것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개개인에 최적화한 맞춤형 서비스와 서로 연결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줄 삼성의 혁신 기술들도 선보인다. 올해 CES 2022의 기조연설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연사로 무대에 선다. 

현대차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동경험 확장을 선보인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로보틱스·메타버스, 이동경험 확장 선언한 현대차

현대차는 'CES 2022'에서 로보틱스와 메타버스를 주제로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내용의 전시물과 강연을 펼치기로 했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이 메타버스와 결합하면 인류 사회에 이동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전시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발표되는 현대차 로보틱스 비전에는 단순한 이동수단 제조를 넘어 인류 이동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로보틱스 사업 목적이 명확하게 담길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는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이른바 'MOT(Mobility of Things)' 개념도 현실에 옮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핵심 로보틱스 기술 기반의 이동수단 생산 모듈도 세계 최초로 공개할 방침이다. '플러그 앤드 드라이브(Plug & Drive)'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이 모듈은 이동수단 제조에 로보틱스 기술을 가미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대차는 또 로보틱스 기술이 가상과 현실 세계를 결합한 메타버스와도 연결되게끔 다양한 방법을 구체적 예시와 함께 소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최근 개발한 소형 이동체 로봇 '모베드'를 비롯해 올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CES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모베드는 이번 CES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을 이번 CES에서 선보인다. '버추얼 라이드'와 '미디어 체어'다. 버추얼 라이드는 대형 OLED 스크린과 운동기구를 합친 것이다. 55인치 OLED 패널 3대를 세로로 연결해 바닥에서 천장까지 'ㄱ'자 형태 스크린으로 구성했다. 사용자 시야각에 맞게 스크린 전체가 곡면으로 이뤄져 실제 야외를 누비는 듯한 생생함을 경험할 수 있다.

두산은 수소 생산·활용 기술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과 자동·무인화 등 첨단 미래 기술을 선보인다. 이번 CES 2022에는 (주)두산 두산중공업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산업차량 두산로보틱스 등이 참가한다. 전시 부스는 자동차 관련 기업이 모인 웨스트홀에 450㎡ 규모로 마련된다.

사상 처음으로 CES에 참여하는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그룹

사상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는 현대중공업은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분야의 미래상을 선보인다.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산업기계 분야에서도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을 내놓는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독자적인 친환경기술이 바탕이 된 미래비전을 소개한다. 

전시관은 크게 ▲아비커스(Avikus)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으로 구성된다.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따온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 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는 측량에서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정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친환경 해양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게임을 통해 관람객에게 ‘산업의 로봇화’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일상의 로봇화’를 실현해줄 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해양수소 밸류체인의 모습도 구현된다.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현대일렉트릭은 미래 친환경 에너지원인 그린수소를 해상에서 생산, 저장한 후 육상으로 운반해 차량용 연료 등으로 판매하거나,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사업구조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6m 높이의 대형 해상풍력발전기와 미래형 수소선박 모형을 설치하는 한편, 그린수소 생산플랫폼과 액화수소 터미널, 수소스테이션 등 밸류체인 전반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오미크론 여파로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이 CES 2022 대면 행사 불참을 선언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모두 43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MS·구글 등 IT 공룡 불참…혁신상 휩쓴 삼성전자

오미크론 공포 속 글로벌 공룡 IT 기업들이 대거 CES2022에 불참한다. 구글과 GM,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업체 웨이모,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이미 지난 23일 대면 행사 불참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4일 대면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이들에 앞서 아마존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 트위터, PC 제조업체 레노버, 이동통신업체 AT&T도 대면 행사 불참을 선언했으며 인텔은 대면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삼성과 LG를 포함해 BMW, 퀄컴, 소니 등은 대면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CES 2022’를 앞두고 ‘최고혁신상’ 4개를 포함해 총 43개의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21개, 생활가전 7개, 모바일 11개, 반도체 4개로 총 43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특히,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 또는 기술에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은 영상디스플레이에서 3개, 모바일에서 1개를 각각 차지했다.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TV가 11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22년형 TV 신제품,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TV 플랫폼과 게이밍 모니터가 최고혁신상을 수상했으며, 내년에 출시할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과 올 하반기에 출시한 ‘오디세이 Neo G9’ 게이밍 모니터 등이 혁신상의 영예를 얻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다양한 비스포크 가전과 스마트홈 관련 새로운 제품들이 혁신상에 선정됐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식자재 관리, 가족 간 커뮤니케이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홈 등의 기능을 갖춘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2016년 첫 선을 보인 이래 7년 연속 혁신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모바일 부문에선 최근 출시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 Z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이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 ‘갤럭시 북 프로 360’, ‘갤럭시 워치4’, ‘갤럭시 버즈2’, ‘스마트 태그+’ 등 다양한 제품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갤럭시 Z 플립3 비스포크 에디션은 삼성전자가 생활가전 제품에 먼저 도입해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비스포크(Bespoke)’ 개념을 폴더블 스마트폰에 확대 적용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제품의 프레임과 전·후면 색상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으며, 최대 49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AI, HPC 등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서버 등에 탑재될 ‘512GB DDR5 RDIMM’ 고용량 D램 ▲업계 최초로 ZNS 기술을 지원해 기존 SSD의 수명을 최대 3~4배 가량 증가시킬 수 있는 ZNS NVMe SSD ‘PM1731a’ ▲엔터프라이즈 서버 시장에 최적화된 PCIe Gen5 인터페이스 기반 차세대 SSD ‘PM1743’ ▲업계 최초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1’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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