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향원정의 취향교, 원래대로 북쪽에 복원
상태바
경복궁 향원정의 취향교, 원래대로 북쪽에 복원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5.02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후화한 향원정도 해체해 보수…2019년 하반기 정비 완료

 

향원정(香遠亭)은 경복궁 북쪽에 향원지(香遠池)라는 연못 가운데 있는 후원이다. ‘향원(香遠)’은 ‘향기가 멀리 간다’는 뜻으로 북송대 학자 주돈이가 지은 '애련설(愛蓮說)'에서 따온 말로서 왕이나 왕족들이 휴식하고 놀던 곳이다.

이 향원정에 들어가는 다리를 향기에 취한다는 뜻으로 '취향교(醉香橋)'라고 한다. 원래는 나무다리(목교)로서 고종 때인 1873년에 향원정의 북쪽에 위치해 건청궁에서 향원정으로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었다. 하지만 6·25전쟁 당시 없어졌으며, 현재는 1953년에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향원지 남쪽에 세워졌다.

 

▲ 취향교 복원 위치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복궁 향원지의 취향교를 이달부터 3년에 걸쳐 원래 있던 자리로 옮겨 복원하고, 오랜 세월로 인해 낡고 기울어진 향원정도 보수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경복궁의 위상과 민족 역사성 회복을 위하여 발굴‧고증조사, 관계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원래 있던 자리로 복원하기로 한 것이다.

보물 1761호인 향원정은 경복궁 후원 영역에 네모난 연못을 파서 가운데 섬을 만들고 조성된 상징적인 2층 정자 건물로, 1867~1873년 사이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추진할 보수사업은 지난해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안전진단 결과, 건물이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이완되었으며 토사유실로 지반 지지력이 약해지는 등 해체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된 때문이다.

이달에 공사가 시작되면 2019년 하반기에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아름다운 풍광의 향원지를 관람할 수는 없으나, 공사 진행과정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취향교 복원과 향원정 보수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경복궁 복원 2차 사업과 함께 경복궁의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성을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보수 공사를 통해 경복궁이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궁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향원정과 취향교 현재 모습 /사진=문화재청
▲ 향원정과 취향교 옛사진 /사진=문화재청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