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급 여성속옷시장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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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급 여성속옷시장을 잡아라"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4.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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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브랜드 치열한 경쟁…속옷의 미관보다 착용감 중시

 

전통 자수가 새겨진 팬티 6천 위안(99만 원), 비단 재질의 잠옷 2만 위안(330만 원)….

중국의 부유층이 고급 속옷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로벌 고급 속옷 브랜드들이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이 '체면(面子)'을 중시하는 것에서 '내면(里子)'을 중시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패션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이지만, 속옷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특히 고급 속옷시장은 엄청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여성인구는 6억5,000만 명을 초과했고, 전체 여성 소비자는 4억8,000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은 속옷시장의 주요 수요자다.

중국 中商情报网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여성속옷시장 연 매출액은 1,300억 위안(약 21조2,654억 원)이고 최근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1%에 달한다.

중국 여성속옷의 평균 소비빈도는 2015년 1인당 3회에 달했고 속옷 가격 또한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여성 소비자의 소비습관이 점차 성숙해지고 있으며, 소비력도 부단히 상승함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여성속옷 소비량은 전체 의류 소비의 5%에 불과하고, 영국과 프랑스 여성속옷 소비 지출액의 1/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르 중국 속옷업계는 성장 가능성이 잠재한다고 할 수 있다.

2016년 통계에 따르면 브랜드 대중화를 추구하는 중국 여성속옷 브랜드 Cosmo Lady의 성장세가 급상승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4.2%)로 올라 섰다. 다음은 Aimer, Tingmei(婷美), Embry Form, Maniform(曼妮芬), Triumph, Wacoal, Gujin(古今), Ordifen(欧迪芬), Fandecie(芬狄诗) 순이다.

 

▲ /그래픽=김송현

 

중국에 관심 갖는 해외 유명 속옷 브랜드

 

① Victoria’s Secret

해외 유명 속옷 브랜드 Victoria’s Secret에서 매년 개최하는 속옷 런웨이 쇼의 영향으로, 2011~2016년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Baidu)상에 이 브랜드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증가했고 관심도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말 개최된 Victoria’s Secret 패션쇼에는 중국인, 중국 문화 등 중국적인 요소를 대거 활용해 이목을 끌었으며 처음으로 중국 4대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이 회사는 행사 전 2016년 11월 11일에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티몰에 입점했으며, 현재 2017년 3월 초 상하이에서 오픈한 아시아 첫 플래그십 스토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음. 중국 청두에 조만간 2호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② Laperla

속옷업계 '롤스로이스(rolls-royce)'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고급 의류브랜드 Laperla는 이미 중국에 십여 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또 2016년 말 중국 청두(成都)와 충칭(重庆)에서 할인점을 개점했고 베이징에서 개점한 남성 속옷매장의 기본 속옷단가는 약 2,000위안(약 33만 원)에 달한다. 올해 이 브랜드가 전 세계에 추가 오픈할 15개 매장 중 5개는 아시아에 위치하는데, 5개 모두 중국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③ Agent Provocateur

영국 고급 속옷 브랜드 Agent Provocateur는 중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6년 베이징 매장의 매출액은 30% 성장하는 등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회사의 중국 내 속옷 매출액은 전 제품 매출액의 70%에 달하고, 그 중 붉은 속옷과 체형 보정용 속옷이 가장 인기다. 이 회사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장해 중국 내 매장 수 20개를 돌파할 예정이다.

④ 기타 해외 브랜드

Triumph, CalvinKlein 등 글로벌 유명 속옷 브랜드 또한 잇달아 중국에서 매장 수를 확대하고, 대도시 이외의 지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Triumph는 중국 슈퍼모델 리우원(刘雯)과 계약하고, 아직 매장이 없는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추가로 매장을 열 계획. 이 브랜드는 현재 중국에 이미 1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한국 및 일본 브랜드

 

중국 여성속옷 소비자 중에서 집에서 나오지 않는 '방콕형' 이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속옷 소비성향이 갈수록 까다로워 지고 있다. 예술품처럼 정교하고 비싼 미국 및 유럽의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서 중국 여성들은 한국 및 일본의 실용적인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및 일본 속옷기업은 이런 중국 소비자의 기호를 포착해 판로를 확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 브랜드 Wacoal와 Narue는 섬세한 디테일과 제품의 다양성 등을 활용해 중국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중국 현지 브랜드 및 유럽, 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유명 속옷 브랜드 '좋은사람들(GoodPeople)'은 과거 중국 시장에서 마케팅에 실패한 사례다. 10년 전 이 회사의 하위 속옷 브랜드 '예스(YES)'가 중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스타일이 당시 유행과 맞지 않았고 보수적인 현지 속옷시장에 적응하지 못해 현지시장에서 철수했다.

좋은사람들의 윤우환 대표이사는 "지금 중국 시장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향상됐고, 점점 많은 중국 청년들이 세계적인 패션 유행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며 현재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이 성숙했다고 보았다.

2016년 11월 14일 '좋은사람들'과 Handu Group(韩都衣舍)는 '산동한두지아런전기상무유한회사(山东韩都佳人电子商务有限公司)'를 합자설립하고, 중국 시장 연구 및 제품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의 총 자본 1200만 위안(약 19억6296만 원) 중 좋은사람들이 49.9%를 출자하며 대표이사도 한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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