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코스피는 박스권인데…반등하는 삼바·SK바사
상태바
오미크론에 코스피는 박스권인데…반등하는 삼바·SK바사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15 16: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스피, 2989로 이틀 연속 3000선 회복 실패
삼성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승세

삼바, 모더나 백신 식약처 품목허가 획득
국내 포함 전 세계 수출 가능성 열어
SK바사 자체 백신, 부스터샷 용으로 출시 계획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사옥 전경.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미국의 초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빨라진 긴축 시계가 투심을 누르면서 코스피지수가 3000선 회복을 좀처럼 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백신 관련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스터샷 의무화와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해당 기업들의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4포인트(0.05%) 오른 2989.39에 거래를 마쳐 또다시 3000선 회복엔 실패했다.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이어가던 지수는 1664억 원어치를 사들인 개인투자자 덕분에 겨우 반등할 수 있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1만4000원 오른 90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14일에는 전일보다 2.06%(1만8000원) 상승한 89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시가총액만 약 2조1000억 원이 늘었다.

지난 7일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전일 대비 2.66%(2만4000원)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미크론 확산 속도가 거세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 의무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주일 간 주가 추이. 지난주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하며 하락분을 만회했다. 사진=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종목창 캡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일주일 간 주가 추이. 지난주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진=네이버 '삼성바이오로직스' 종목창 캡처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3일 식약처로부터 자사가 완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의 백신 ‘스파이크박스주’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된 모더나 mRNA 백신 스파이크박스를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수출이 가능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품목허가를 계기로 전 세계 시장에 위탁생산한 스파이크박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한 모더나 mRNA 백신은 필리핀(11월 26일)과 콜롬비아(12월 2일)에서도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와도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AZD7442(성분명 ‘틱사게비맙’·‘실가비맙’)’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AZD7442는 AQ가 코로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물질로,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받지 않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긴급 사용승인 받은 최초의 항체제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완제의약품(DP) 생산 경험으로 mRNA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가능케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그린라이트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mRNA 백신의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선수주하기도 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계기로 기존 공장 내 mRNA 생산 설비를 증설 중”이라며 “회사의 해당 경험은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계약으로 이어졌고, mRNA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상승세도 견조하다. 지난 14일 4.03%(1만 원) 오른 것에 이어 15일 0.78%(2000원) 오르며 26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2월초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 8일, 9일에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로 지난주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을 위탁생산 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달 15일 식약처에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식약처가 의약품 허가 심사기간을 기존 180일에서 코로나19 백신에 한해 40일 내 마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허가 여부가 나올 예정이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베트남·우크라이나·태국·뉴질랜드·필리핀 등 5개국에서 GBP510의 임상 3상 승인을 완료했으며 최근 해당 5개국에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 내년 임상 3상 결과가 나오면 상반기 중 국내 보건당국에 백신 사용 신속 허가를 요청할 계획이다. 사측은 해당 백신을 부스터샷용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자적 백신 GBP510가 고무적인 임상 1, 2상 결과를 발표한 만큼 3상 결과 역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GBP510 백신은 앞선 임상 1상, 2상 시험에서 99% 이상의 환자가 중화 항체를 형성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이제 관건은 수요에 달렸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