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태양을 ‘낮에 뜬 달’이라 하나?”…총장직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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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태양을 ‘낮에 뜬 달’이라 하나?”…총장직 사표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4.2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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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쟁점화에 학교 부담 고려한듯…문재인측, 송민순 검찰 고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전 장관이 24일 서울 삼청동에 소재한 북한대학원대학교에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관련 추가자료를 공개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은 제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고 하고 넘어갈 상황입니다. 제가 뭘 해도 안될 것입니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끼고 있습니다.”

송민순 전 장관은 기자들에게 지난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는 “북한은 우리에게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는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통해 북한의 안정과 발전을 도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설득하는 데 애써왔습니다. 참여정부의 흠을 잡는 데 혈안이 돼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좋은 공격 구실을 주는 것도 저로서는 가슴 답답한 일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송 전 장관이 편지를 보낸 11월 16일은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 주재 관저회의가 있던 날이다.

 

그는 19대 대선의 최대 쟁점이 된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것을 부담으로 느낀 것 같다. 그는 곧바로 학교에 총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 전 장관은 학교를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에 북한대학원대학교에는 총장을 맡고 있는 송 전 장관이 정치적 논쟁에 휘말리면서 외부에서 항의 전화가 많이 걸려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전장관은 지난 주말에 교수, 재학생, 졸업생 등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이날 오전 송민순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를 수사해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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