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 취임···16년만의 정권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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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독일 올라프 숄츠 총리 취임···16년만의 정권교체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2.0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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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방하원 선거 이후 73일 만에 취임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취임선서를 했다. 사진=AFP/연합
독일 연방하원 선거 이후 73일 만에 취임한 올라프 숄츠 총리가 취임선서를 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도 우파 성향의 기독민주당(CDU)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뒤를 이어 16년 만에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 올라프 숄츠 총리가 새로운 독일 연립정부를 이끌 수장으로 취임했다.

독일 연방하원은 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를 9대 총리로 선출했다.

재적 의원 736명 중 707명이 참여한 표결에서 395명의 찬성표를 얻어 총리로 선출됐다. 그가 이끄는 '신호등(사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 소속 정당에 소속된 의원은 416명이다. 같은 연정 소속 정당에서 21명은 표를 주지 않았다.

이날 취임 선서에서 헌법에 명시된 대로 "내 전력을 독일 민족의 안녕에 바치고, 의무를 양심적으로 이행하고 모든 이들을 공정하게 대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숄츠 총리는 다만 "하느님께 맹세코"라는 마지막 문장은 빼놨다. 이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데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에 이어 이 문장을 놓은 2번째 총리가 된다. 기민당 소속인 메르켈 전 총리는 4차례 모두 이를 포함했었다

독일 연방하원 선거 이후 73일 만에 취임한 숄츠 총리는 빌리 브란트와 헬무트 슈미트,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이후 네 번째 사민당 소속 총리가 됐다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16년 집권을 끝내고 독일 정부의 새 수장에 오른 올라프 숄츠 총리는 올해 63세로 독일 북부 오스나브뤼크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민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하는 등 어려서부터 정치에 관심을 보였다. 노동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마흔 살이던 1998년 하원에 입성했고 슈뢰더 정부에서 사민당 사무총장을 맡아 노동개혁을 추진했다.

의회 입성 당시에는 좌파 성향 동료들과 뜻을 함께했고 최근에는 우파 성향을 띠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좌우를 넘나든 숄츠의 행보를 두고 '카멜레온'으로 표현하며 실용성을 추구하는 정치인으로서 '이념 지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을 때가 있었다고 뉴욕타임스는 평가했다.

메르켈 정부에서 2007년 노동장관을 지내다 2011년 함부르크 시장에 선출돼 재무장관 취임 전까지 7년간 자리를 지켰다.

재무장관 취임 당시 그의 지지율은 50%를 넘기면서 독일에서 가장 인기있는 정치인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총선에서 직접 투표로 총리를 선출했다면 메르켈의 뒤를 이어 이미 차기 총리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노동자와 기업을 위해 수십억 유로를 '바주카포'처럼 투입하겠다고 밝혀 '바주카포 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냉정한 표정 탓에 '기계인간'이란 비판도 있지만 자녀가 없다는 점, 안정되고 절제된 언행에서 전임자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온다.

숄츠 총리의 취임과 함께 17명으로 구성된 독일 내각도 대통령의 임명장을 받고 본격 출범했다.

숄츠 총리는 독일 역사상 처음으로 내무장관과 외무장관에 여성을 내정했고, 국방장관도 여성에게 맡겨 자신을 제외하고, 여성 8명, 남성 8명의 남녀 동수 내각을 구성했다.

신호등 내각의 가장 급선무는 역대 최대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 대응이 될 전망이다. 신호등 연정은 총리실에 코로나19 위기관리위원회를 설치, 감염병 퇴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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