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총 70조’라는 LG엔솔, 연초부터 대박 터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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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시총 70조’라는 LG엔솔, 연초부터 대박 터뜨릴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2.0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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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희망 범위 25만7000원~30만원
코스피 시총 3위 등극…공모 규모도 역대급
10주 청약해도 최소 1주 받을 가능성 ↑

전기차 배터리 화재 가능성은 잠재적 리스크
“안전성 확보 못하면 기업가치 떨어질 것”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와 공모 일정이 공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물론, 주식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관심이 뜨겁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다투고 있을 만큼 탁월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공모가도 예상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화재 가능성은 LG에너지솔루션에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내년 1월18~19일 확정…‘따상’ 가능성도 거론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 희망 범위(밴드)는 주당 25만7000원 부터 30만 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바탕으로 계산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60조1380억 원에서 70조2000억 원 사이가 된다. 시총이 공모가 하단 기준 60조1380억 원이라고 해도 8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463조 원), SK하이닉스(87조 원), 네이버(65조 원), 삼성바이오로직스(60조4748억 원)에 이은 5위로 서게 된다. 70조 원 기준으로는 3위다.  

LG에너지솔루션 IPO 개요 및 예상 예상 공모 일정. 자료제공=LG에너지솔루션

공모 규모도 역대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 구조는 신주 모집 80%, 구주 매출 20%로 진행될 예정이라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0조2000억 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모회사 LG화학은 상장 과정에서 일부 주식을 매각해 2조5500억 원을 쥐게 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 4250만주 중 우리사주조합 물량 20%를 제외하고 기관 투자자에게 55∼75%, 일반 청약자에게 25∼30%가 각각 배정된다. 일반청약 물량의 50% 이상을 균등배정 방식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최소 단위인 10주(예상 증거금 128만8000~150만원)만 청약해도 최소 1주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는 내년 1월 중순 진행되는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된다. 이후 18일, 19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받고 내년 1월 27일 코스피에 최종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는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 가능성도 언급된다. 사상 최대어가 비교적 보수적인 공모가로 형성됐다는 점에서 기관 투자자, 개인 투자자 모두 투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따상에 성공할 시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은 182조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지난 8월 미국 버몬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볼트EV.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미국 버몬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볼트EV. 사진=연합뉴스

배터리 화재 이슈는 LG엔솔의 취약점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은 약 70조에서 80조 원으로 알려졌다. 당초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회사 기업가치가 100조 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낙관론이 제기됐으나, 지난 8월 제너럴모터스(GM)사의 전기차 화재로 인한 리콜 충당금 7000억 원 손실이 발생하며 기대치가 다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당초 올해 10월 상장이 목표였으나, 지난 8월 GM의 전기차 ‘볼트EV’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대규모 충당금을 떠안게 되자 IPO 절차를 전면 중단했다. 당시 LG에서 산정한 리콜 비용은 총 1조4000억 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약 7000억 원의 충당금을 떠안게 됐다.

지난 3월에도 현대차 ‘코나EV’ 화재로 1조 원 규모의 리콜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밖에도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서 화재 사고가 수 차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올해 안에 또 한 번 전기차 화재 관련 이슈가 발생할 시 IPO 일정이나 기업가치 평가 등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동차는 사람의 생명을 운반한다는 점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바로 안전성”이라며 “또 다시 사고가 발생한다면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 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화재 원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IPO도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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