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2조규모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사업…무협 vs 한화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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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2조규모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사업…무협 vs 한화 승자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2.07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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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7일부터 3일간 사업 적정성 외부 평가
경험 앞세운 무협 vs 혁신 내세운 한화 컨소시엄
'초과이익환수' 단일 평가 항목 중 배점 가장 높아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야구장 일원이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 단지로 새롭게 변모한다. 사진제공=한화건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사업비 2조1672억 원을 들여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종합운동장 일원을 개발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사업자 선정작업에 착수하했다. 

이 사업은 기업간  활발한 연대 속에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와 한화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무협과 한화 양측의 컨소시엄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의 2단계 사업제안서를 지난달 29일 제출했다.

서울시의 위탁을 받은 서울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는 7일부터 3일간 양 컨소시엄의 사업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앞서 9월 중순에 있었던 1차 '사전적격심사'에서 양측은 모두 '적격' 판정을 받았다.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2029년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35만여㎡를 종합 마이스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전시 및 컨벤션 시설(12만㎡), 야구장(3만5000여석), 스포츠 다목적시설(1만1000여석), 호텔(약 900실), 문화·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2조 원을 넘을 전망이다. 

'경험'과 '안정' 무협 vs '미래 혁신' 한화

무협은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에서 '경험'과 '안정적 운영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협은 국내 첫 국제전시장인 코엑스(COEX) 건립·운영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또 무역센터 운영과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 2010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한화컨소시엄은 '미래 혁신'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넥슨과 메가존 등 다수의 IT기업이 참여하고 있다는 이점을 살려 전 단지를 메타버스로 구현,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시공(CI)과 금융(FI)의 싸움?

'잠실 마이스 조성사업'을 두고 일각에선 금융(FI)과 시공(CI)의 대결로 압축해서 보고 있다. 

무협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참여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BGC) 시공을 맡고 있어 삼성동에서 잠실운동장까지 체계적이면서 유기적인 시공이 가능하다는 게 무협의 설명이다. 

금융부문에서는 KB그룹을 중심으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운영부문에서는 CJ ENM과 인터파크, 드림어스컴퍼니, 조선호텔, 롯데호텔, 서한사, 신세계프라퍼티, 롯데쇼핑 등이 함께한다. 

한화 컨소시엄(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은 지분율 39%의 한화그룹을 중심으로 HDC그룹(20%), 하나금융투자 등이 손을 잡았다. 한화금융투자는 컨소시엄에서 신한은행, 이지스자산운용, HDC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과 공동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FI 주관사를 맡았다. 

한화 컨소시엄은 서울역 북부역세권(약 2조원)과 대전역세권(약 1조원), 수서역 환승센터(약 1조2000억원) 개발사업을 주관한 한화건설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능력과 광운대역세권,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청라의료복합타운 등을 추진 중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개발능력을 감안할 때 무협 컨소시엄에 밀리지 않는 시공 능력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인도 최대 컨벤션센터(아시아 네 번째 규모) 20년 운영권을 따낸 킨텍스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경쟁력을 높였다는 게 한화 컨소시엄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한화 컨소시엄은 확실한 강점으로 공동 사업자간 균형있는 지분율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무협 컨소시엄의 경우 무협이 지분율 51%를 보유해 나머지 사업자가 큰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것과 달리 한화 컨소시엄은 지분 출자만 20곳에 이른다. 

2029년 서울 잠실야구장 일대가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사업 결과 새롭게 바뀔 전망이다. 사진은 무역협회가 제공한 개념도. 사진제공=무역협회

승패 가를 키워드 '초과이익환수'

무협과 한화의 양자대결에서 승패를 가를 키워드는 단연 디자인과 운영, 설계, 공익성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평가항목은 크게 기술 부문 600점과 가격 및 공익성 부문 400점으로 나뉜다. 배점이 가장 높은 항목은 '공간 및 디자인 계획'(180점)이다. 특히 디자인 창의성 및 특화(60점)와 단지 상시 활성화 계획의 적정성(60점)이 배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또 다른 요소는 시설 운영계획(150점)이다. 전시 및 컨벤션과 스포츠 콤플렉스, 야구장 등 운영의 적절성(80점)과 프로그램 구성 및 시행계획의 적정성(50점), 마케팅 계획의 적정성(20점) 등이 주요 평가 대상이다. 

끝으로 설계계획과 공익성이 나란히 140점 배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공익성 중 '환수기준 수입의 적정성' 항목이 100점으로 모든 단일 세부항목 중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했다.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 부분이 승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공익성 확보와 관련해 한화 컨소시엄이 먼저 입장을 전했다. 한화 컨소시엄은 7일 "운영 수입 중 서울시민들에게 환수되는 금액을 어느 컨소시엄에서 높게 제시했는지를 비중 있게 들여다 보겠다는 서울시의 의중이 담겨있다"면서 "특히 잠실 마이스 사업 대부분의 평가항목이 A~E등급을 부여하는 절대평가인 반면 환수기준수입의 적정성은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돼 우열을 가릴 진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공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도출한 결과물을 사업제안서에 담았다"며 "서울시민을 위한 공익성 확보가 당락을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평가 공정성 확보를 위해 평가위원과 평가방식 등을 비공개로 진행한다. 평가 오염을 막고 공정성을 위해 수천명 단위의 전문가 풀(pool)을 구성한 뒤 무작위로 수십명을 추첨해 평가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식이 현재 가장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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