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기업금융·자산관리' 빅데이터 플랫폼 강화 총력전
상태바
시중은행, '기업금융·자산관리' 빅데이터 플랫폼 강화 총력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2.06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업금융 플랫폼 고도화… 이용자 맞춤형 화면·컨설팅 제공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개인신용정보 분석·자산관리 가능
디지털 전환 가속화 나서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사진=각 사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시중은행들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해 기업금융과 자산관리에 힘쓰는 모양새다. 소매금융은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한 반면 기업금융은 비교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한 시중은행들은 개인별 자산관리를 고도화해 금융시장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더해 자산관리를 이달 초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기업금융 앱을 개편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해 가입자를 모집 중이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플랫폼 강화… 비금융 서비스도 제공

KB국민은행은 지난달 기업인터넷뱅킹과 KB스타기업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금융뿐만 아니라 이용자 데이터 분석 기반의 경영지원 콘텐츠와 비금융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기업종합금융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별도 사이트로 운영 중이던 '스타 CMS'를 기업인터넷뱅킹에 내재화해 전 금융기관 계좌조회 등 통합자금관리서비스를 기업인터넷뱅킹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비금융 경영지원 솔루션 앱인 KB 브릿지 서비스를 기업인터넷뱅킹 내 구축해 소비자별 맞춤 정책자금 추천, 경영솔루션 상담 연계 등을 이용 가능하게끔 했다. 

시중은행들이 기업금융 전용 플랫폼 강화에 나서면서 이용자 수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KB스타기업뱅킹 이용자 수는 지난 10월 기준 26만9021명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쏠 비즈 신한기업뱅킹 이용자수는 7만8137명으로 집계돼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업금융 플랫폼을 개편 중이다. 신한은행은 200억원을 투자해 기업 업무 디지털 전환을 위한 언택트 환경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기업금융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국내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문기업 더존비즈온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비스형 뱅킹(BaaS) 기반의 신상품 '더존 x 신한 쏠비즈 기업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더존비즈온은 이 상품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기업이 매출 시 발행하는 전자세금계산서와 계좌 입금내역에 대한 수납확인 자동화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이것이 은행의 계좌서비스와 ERP내 전자세금계산서가 연동되는 첫 융·복합 모델로 의미가 크며, 기존 수기로 했던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기업금융 플랫폼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 기업'을 운영중이며,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우리원뱅킹 기업'을 출시했다. 여기서는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메인화면, 비대면 대출, 중소기업 이용자를 위한 금융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NH기업스마트뱅킹'을 통해 상권분석 서비스와 경영컨설팅, 기업 구매대행(MRO)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업계, 마이데이터 통한 자산관리 강화

금융회사가 고액 자산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상대로도 자산관리(WM)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특화점포를 만들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중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5일 발간한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대중부유층의 45.2%는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 팬데믹 이후 자산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인식한 비율은 54.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중부유층이란 연 가구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로 정의하며 올해는 세전 7000만원 이상 1억2000만원 미만 가구에 해당한다. 

이들은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할 의향도 42.6%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회사가 대중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기존에는 고액 자산가에 집중돼 있던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지난 1일 마이데이터 시범 운영이 개시되면서 금융사들은 자체 서비스를 일제히 출시했다. 개인화한 수입·지출 관리를 비롯해 부동산·자동차와 같은 실물자산, 절세, 신용관리, 투자 상담 등 자산관리 전 부분을 망라한 서비스를 내놨다.

시중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고객 정보를 모아 자산관리에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KB마이데이터), 신한은행(미니버스), 하나은행(하나 합), 우리은행(우리마이데이터), NH농협은행(NH마이데이터), IBK기업은행(i-ONE 자산관리) 등 은행들은 이날 자사의 특장점을 내세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들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 ▲소비패턴 분석을 통한 지출관리 서비스 ▲금융습관 만들기 ▲신용관리 등을 제공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흩어져있는 개인신용정보를 하나로 모아서 분석함으로써 고객별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것으로 핀테크 분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