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SK, NFT 거래소 도전...이제 카카오·업비트와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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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SK, NFT 거래소 도전...이제 카카오·업비트와 '진검승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1.3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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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900억 원 투자 코빗 2대 주주로
카카오·네이버, NFT 생태계 구축 박차
업비트, NFT 거래소 진출…첫 미술품 거래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 후 첫 번째 투자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900억 원을 투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재계 3위' SK가 '기회의 땅'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거래에 출사표를 던졌다. NFT 거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빅테크 기업 카카오, 네이버를 비롯해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등과 일전이 예상된다.

SK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진제공=SK텔레콤

재계 3위 SK의 도전, NFT 거래소 투자

SK텔레콤에서 투자 전문회사로 인적분할한 SK스퀘어는 첫 투자 대상으로 가산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해 넥슨의 지주사 NXC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섰다고 29일 밝혔다. 코빗은 업비트 등과 함께 원화 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다.

SK스퀘어는 "사회 혁신을 가져 올 플랫폼 영역을 선점하기 위해 코빗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코빗은 가상자산거래 서비스 이외에도 NFT 거래와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 중이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정보통신기술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 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 역시 "이번 투자 유치로 코빗 거래소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더불어 SK스퀘어와 시너지를 통한 NTF와 메타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전개해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이용자들이 아바타, 가상공간, 음원, 영상 등 다양한 가상 재화를 거래하는 경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왼쪽)와 카카오도 NFT 거래소 시장에 진출하며 NFT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NFT 생태계 확장 중인 네이버·카카오

한국의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NFT 시장에 진출했다. 이 중 더 적극적인 곳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를 통해 클레이튼이라는 메인넷과 코인인 클레이(KLAY)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그라운드X는 여러 NFT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최근 '클립드롭스'라고 하는 디지털 아트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였다. 미술품 전문 NFT 거래소다. 클립드롭스는 클레이튼에서 내놓은 암호화폐지갑인 '클립'으로 접근 가능하다. 클립은 카카오톡으로 설치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NFT를 보관하고 거래하는 것이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카카오는 국내 1위 모바일메신저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NFT 거래에 필수적인 암호화폐지갑 서비스와 함께 클립드롭스 대중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의 NFT를 비롯한 암호화폐 관련 활동은 일본 관계사 '라인'에 집중돼 있다. 'LINK'라는 코인을 중심으로 메인넷도 보유하고 있다. '라인비트맥스월렛'이라는 암호화폐지갑과 비트프론트라고 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 중이다. 

네이버의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하는 곳은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다. 이 회사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인의 NFT 활동은 아직 많지 않다. 가장 최근의 활동은 8월 일본에서 발행한 라인프렌즈 캐릭터 기반 NFT다. 라인프렌즈 IP와 NFT를 결합한 첫 사례로 해당 NFT는 라인비트맥스 월렛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도 NFT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암호화폐 거래소의 NFT 진출

1월 세계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설하는 등 암호화폐 거래소의 NFT 시장 진출 움직임은 전 세계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대거 NFT 시장에 진출했다. 

코빗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처음으로 올해 5월 NFT 마켓을 열었고, 한국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서울옥션의 자회사인 서울옥션블루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옥션블루는 국내 1위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옥션의 온라인 경매 플랫폼이다. 서울옥션블루는 업비트의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했다. 루니버스는 업비트 자회사 '람다256'이 개발한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두나무는 루니버스 기반의 NFT를 발행했다. 

실제로 업비트는 6월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야구 게임 '마구마구' 일러스트 NFT 13종 ▲올림픽 인증 올림픽 헤리티지 디지털 핀 NFT 컬렉션 19종 ▲'워크래프트3' 장재호 선수 일러스트 NFT 13종 ▲전 탁구선수 김택수, 유승민과 현 탁구 국가대표 정영식, 장우진의 3D 모델링 NFT 4종 ▲매드몬스터 특별 영상 NFT 4종 브레이브걸스 일러스트 NFT 18종 등을 발행했다. 다만 해당 NFT는 이더리움 기반이 아니라 루니버스 기반으로 암호화폐 지갑에 보관할 수 없고 마켓플레이스에서도 거래가 불가능하다.

NFT 거래는 조금씩 실체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는 23일 업비트를 통해 NFT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25일 첫 미술품 경매를 시작했다. 

업비트는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순수 미술품 '미라지캣(Mirage cat)3'을 NFT 형태로 제작해 경매에 내놨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최고가 입찰 경매에서 해당 작품은 3.5098비트코인에 낙찰됐다. 당시 기준 한화 약 2억5000만 원이다. 해당 작품의 시작 호가는 약 300만 원 수준이었다. 낙찰자는 이후 작품을 250억 원에 매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두나무는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 등 국내 유력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지분교환을 통해 NFT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4일 열린 하이브 사업설명회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확장된 팬 경험을 위해 NFT를 발행하겠다"고 말했다.   

유명 아티스트 장콸의 '미라지캣3'가 최근 진행된 NFT 경매에서 2억5000만 원에 낙찰됐다. 사진제공=서울옥션

NFT 거래 어떻게 진행되나

NFT 매매 과정은 블록체인과 동일하다. A가 NFT를 만들어 B에게 팔았다면 'A가 만든 NFT를 B가 1암호화폐에 구입했다'는 내용이 블록체인에 기입된다. 이 때 거래소는 채굴을 한다. 채굴이란 암호화폐의 거래 내역을 기록한 블록을 생성하고 그 대가로 암호화폐를 얻는 행위를 말한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는 수수료를 받는다. 크리에이터와 구매자 간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면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전 세계적으로 NFT 거래소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2017년 설립된 '오픈씨(Opensea)'로 창립 4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 반열에 올랐다. 8월 기준 한달 거래액은 34억 달러(약 4조6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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