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들 "미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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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전문가들 "미미할 것"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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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학습효과가 파급력 줄일 듯
인플레 상승압력은 더해질수도...중앙은행 기준금리 결정에도 영향
경제학자들은 오미크론의 경제적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학자들은 오미크론의 경제적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한 전세계의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및 유럽 주식시장은 반등했다.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우려보다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이 투자심리를 견조하게 만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됐던 기술주가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었고,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오미크론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제학자들 "오미크론의 경제적 영향력 미미"

경제학자들은 오미크론의 경제적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세계 경제가 오미크론에 의한 코로나19 물결을 비교적 쉽게 견뎌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이 비교적 낙관적으로 내다보고 있는 이유는 먼저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재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를 비롯해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 노바벡스 등은 일제히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미크론의 경우 중국 우한에서 출현한 원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로 인해 원조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지금의 백신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막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다, 이미 백신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맞춘 백신 개발에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낙관적인 전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경제적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론의 또 한가지 근거는 이미 2년 가까이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큰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홀거 슈미딩 베렌베르크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파동마다 경제적 피해는 줄었다"며 "첫번째 파동이 있던 2020년 2분기에는 유로존 경제활동이 15% 감소했지만, 코로나19에 적응해가면서 더욱 심각했던 2021년 초 2차 파동 당시에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퀸텟 프라이빗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다니엘레 안토누치 역시 "선진국은 이제 높은 예방접종률에 의존할 수 있고, 코로나19에 따른 규제 속에서도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여행과 관광이 일부 지역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이것은 일반적으로 전체 경제 활동에서 상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며 "현 단계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더 넓은 경제 전망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반등...경기민감주는 부진

투자자들 역시 오미크론의 영향력이 당초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29일 뉴욕증시는 지난 26일 패닉 장세에서 빠르게 반등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7% 올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 1.9% 반등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해답보다는 더 많은 의문점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오늘의 회복은 환영할 만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미 코로나19 파동을 수차례 경험한 투자자들은 시간이 흐르면 상황이 진정되고 지수가 반등하는 것을 학습했다는 것. 

그는 "우리는 그것이 다시 한번 반복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애크먼 역시 "초기 보도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더 높지만 경미한 증세를 유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만일 이것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시장에는 약세가 아닌 강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지고, 경기민감주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려가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대 지수 중 상승폭이 가장 컸고, 경제적으로 가장 민감한 주식들로 가득찬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보합권으로 거래를 마쳤다. 

CNBC는 "시장은 패닉에서 회복됐지만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 상승 압력은 여전할 듯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경제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치더라도, 최근 시장의 가장 큰 우려인 인플레이션에는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일 오미크론이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경우 공급부족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것.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닐 시어링은 "방역과 관련된 상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항만 폐쇄 등이 일어날 경우 기존의 공급망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며 "이는 상품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이라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FT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늦춰지거나, 영국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지는 등 연준과 영란은행 등이 조금 더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티그룹의 유럽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불확실성은 세계 중앙은행들에게는 중요한 경고가 될 것"이라며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회복 경로가 간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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