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나이무관 인재중용 등 5년만 '인사혁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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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나이무관 인재중용 등 5년만 '인사혁신' 발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1.2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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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장-전무직급 통합, 부사장으로
'젊은 피·인재·소통' 3대 방향성 제시
같은부서 5년근무 후 타부서 이동자격부여
삼성전자는 29일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이 될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삼성전자의 대대적 인사제도 개편 방안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제도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기 위한 조직문화 혁신"이라고 총평했다. 

삼성전자는 29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승격제도 ▲양성제도 ▲평가제도를 중심으로 한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임직원 온라인 대토론회 및 계층별 의견청취 등을 통해 인사제도 혁신방향을 마련해 왔다. 또 노사협의회, 노동조합 및 각 조직의 부서장과 조직문화 담당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세부 운영방안을 수립했다. 이달 말 부서별로 설명회를 열 예정이며 혁신안은 내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5년 만의 새로운 인사제도 도입이다. 

'젊은 피'·인재 중용·소통 강화…혁신안 키워드

이번 인사제도 혁신의 핵심은 크게 3가지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다양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해 ▲상호 협력과 소통의 문화를 조성하는 방향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젊은 경영진 조기 육성을 위해 '삼성형 패스트 트랙(Fast-Track)'을 구현한다. 

'부사장·전무' 직급을 모두 '부사장'으로 통합하고 임원 직급단계를 과감히 축소하는 동시에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한다. 이를 통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에 배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승격의 기본 조건이었던 '직급별 표준체류기간'을 폐지하는 대신 성과와 전문성을 다각도로 검증하기 위한 '승격세션'을 도입한다. 

아울러 상호 존중과 배려의 문화 확산을 위해 사내 공식 커뮤니케이션은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매년 3월 진행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폐지하고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등도 삭제한다. 또 고령화와 인구절벽 등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존중받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우수인력이 정년 이후에도 지속 근무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 제도도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29일 인사혁신안에서 인재 중용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인재 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터전도 마련된다. 

'사내 FA(Free-Agent) 제도'를 도입해 같은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자격을 공식 부여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통한 역량향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국내 및 국외법인의 젊은 인력을 선발해 일정 기간 상호 교환근무를 실시하는 'STEP(Samsung Talent Exchange Program) 제도'를 신규 도입했다. 또한 육아휴직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리보딩 프로그램'을 마련해 복직시 연착륙을 지원한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고 유연하고 창의적인 근무 환경 구축을 위해 카페 및 도서관형 사내 자율근무존을 마련하는 등 '워크 프롬 애니웨어(Work From Anywhere) 정책'도 도입된다. 

성과관리 체제를 전면 도입해 상호 협력과 소통을 이끌어 내고 조직 시너지 창출도 이번 인사혁신안의 주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엄격한 상대평가' 방식에서 탈피해 성과에 따라 누구나 상위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로 전환한다. 단  고성과자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를 위해 최상위 평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10% 이내로 운영한다. 

부서원들의 성과창출을 지원하고 업무를 통한 성장을 유도하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 진행에 대해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을 도입하며 부서장 한 명이 평가하는 기존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임직원간 협업을 장려하기 위해 '피어(Peer) 리뷰'를 시범 도입한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업무에 더욱 자율적으로 몰입할 수 있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임직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인사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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