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분석]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과연 더 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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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오미크론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과연 더 셀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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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델타 능가할지 확신 어려워...패닉은 일러"
제약사들, 오미크론 대응 백신 개발에 박차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해 과학자들은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해 과학자들은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주변 국가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대해 전 세계가 적지 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은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갯수가 많아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강할 것이라고 추정되지만, 여전히 정보가 부족한 상황인 만큼 패닉에 빠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특히 제약업체들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일부 제약사는 100일 이내에 출고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 "델타 능가할지 확실하지 않아"

2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변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능가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남아공에서 최근 확인된 돌연변이 때문에 세계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그것의 전염성과 독성에 대한 많은 부분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많다는 점에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숙주 세포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침투하는데, 이 때 세포에 침투하는 열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스파이크 단백질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가 16개였던 반면 오미크론의 경우 3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과학자들은 전염성이 더 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인 숨야 스와미나탄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걱정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실질적으로 전염성이 강하거나 더욱 심각한 증상으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샤론 피콕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중보건·미생물학 교수는 "여러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며 "우리는 현재 그것(오미크론)이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웬디 바클레이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바이러스학 교수 역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항바이러스 치료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거나, 변이가 더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애든버러 대학의 공중 보건학 교수인 린다 보울드 역시 "더 전염성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우려할만한 이유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점이 많다는 점에서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을 처음으로 보건 당국에 알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오미크론 증상이 가볍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를 통해 "총 24명의 환자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고, 대부분이 건강한 남성들로 매우 피곤하다고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각이나 후각을 상실한 이들은 없었으며, 이것은 매우 특이하지만 경미한 증상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당뇨나 심장병과 같은 기저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는 여전히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백신을 맞지 않은 노인들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라고 말했다. 

제약업체,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 박차 

제약업체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화이자와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변이에 대응한 새로운 백신을 약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조사를 즉시 시작했고, 늦어도 2주 안에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역시 "새로운 후보 물질을 임상시험용 백신으로 만드는 데까지는 60~90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부스터샷의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다양한 변이를 한꺼번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존슨앤드존슨(J&J) 또한 "오미크론에 대한 우리 백신의 효과를 이미 테스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오미크론을 조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보츠와나와 에스와티니 등 변이가 확산된 장소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옥스포드 대학과 함께 개발한 백신 플랫폼은 새로운 돌연변이가 출현할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노바벡스는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새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험과 제조 등에 수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좋은 대안은 백신접종·마스크"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접종이나 마스크 착용 등이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제한한다 하더라도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막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 센터의 바이러스학자 제시 블룸은 "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결국 확산되든 아니든 관계없이 나는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할 수 있는 확실한 것은 예방접종과 부스터샷 접종, 마스크 착용 등"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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