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수장 파월] ③불확실성은 해소됐는데...글로벌 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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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수장 파월] ③불확실성은 해소됐는데...글로벌 증시 영향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2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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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너드보다 공격적인 파월...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미 국채금리 요동치며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
JP모건 "시장 위험성 줄었다..위험자산에는 호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지명한 가운데 금융시장 또한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지명한 가운데 금융시장 또한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지명한 가운데 금융시장 또한 이에 대한 영향을 받고 있다.

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미 국채시장에 반영됐고, 이 영향력이 주식시장으로 확산되면서 뉴욕,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양상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임명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주식시장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미 국채금리 요동에 증시도 영향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바이든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미국 채권시장이 요동을 쳤다"며 "이것은 나스닥 지수에 이어 유럽증시의 하락세를 이끄는 등 주식시장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월 의장이 지명된 이후 뉴욕증시는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일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 또한 같은 기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 Stoxx 50 지수는 지난 23일에는 1.23% 하락했는데, 이는 10월6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지만, 23일 낙폭이 유독 컸다는 점에서 파월 의장의 연임 소식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FT의 설명이다. 

증시가 이 소식에 반응한 이유는 금리인상 시기와 관련이 있다. 파월 의장의 경쟁자였고, 진보성향의 의원들이 선호했던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에 비해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관련해 보다 공격적인 접근법을 추구할 것으로 여겨진 것. 

이에 테이퍼링이 종료되는 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미 국채금리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향후 금리 움직임에 베팅하는 미 연방기금(Fed Fund)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6월 미국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75%로 반영했다. 불과 한 달 전 약 60% 수준에서 높아진 것이다.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파월 의장 지명 소식 이후 한 때 0.64%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 10월 초 0.3% 미만이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1.68%까지 올랐다. 다만 24일에는 다시 1.64%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로저 리 인베스텍 영국 주식전략 대표는 "이제 시장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높게 갈 수 있고, 연준의 대응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로 방향이 잡혔다"며 "그것은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본 적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기술주·금 등 매력 낮아져

미 국채금리의 상승은 저금리 수혜를 받는 기술주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기술기업들의 경우 당장의 이익보다는 먼 미래의 성장을 기대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금리 상승은 미래 가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먼 미래 성장 기대감에 높은 가격에 거래되던 기술주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반면 경기민감주의 상대적인 매력은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롭 하워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투자 전략가는 "더 많은 순환이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이나 우려는 제쳐두고, 파월 의장의 연임에 대해 더욱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수익률의 움직임은 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2월물 금 선물은 지난 24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23일에는 온스당 1800달러도 내줬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는 긍정적이지 않은 요인으로 분류된다. 

싱크마켓의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현재 미국 투자자들에게 모든 것이 연준의 정책에 관한 것"이라며 "국채 수익률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저수익 혹은 제로수익 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주와 금이 하락한 것이 같은 이유라는 설명도 더해졌다. 

불확실성 해소는 증시에 긍정적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에 대한 선택이 오히려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내놓는다. 

JP모건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전반적으로 파월 의장의 연임은 불확실성을 감소시킨다"며 "이는 위험자산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시장은 새로운 연준 의장에 대해 시험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데, 파월 의장의 연임은 이같은 결과는 피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파월 의장의 경우 금리인상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줄곧 보여왔고,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겠다고 수차례 다짐을 하는 등 신뢰를 높이 쌓은 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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