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삼형제 주가 어쩌나...쌓이는 공매도에 분식회계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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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삼형제 주가 어쩌나...쌓이는 공매도에 분식회계 의혹까지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2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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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셀트리온 등 3개 종목 5%대 하락
코로나 치료제 ‘렉키로나’ 글로벌 순항에도
삼형제 공매도 잔고 금액 이달 들어 급증
본업 약화에 실적 부진으로 주가 반등 못해
엎친데 덮친격 감리위 심의 착수 소식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공매도 세력 공세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시밀러의 부진, 분식 회계 의혹 등 타격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으로 불리는 ‘셀트리온 삼형제’에 대한 공매도 세력의 공세가 커지고 있다.

‘국산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개발명: CT-P59, 성분명: 레그단비맙)’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의 부진, 분식 회계 의혹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는 되려 하락세다.

증가하는 공매도 금액…렉키로나는 잘나가는데

23일 한국거래소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공매도 잔고는 각각 9859억 원, 2105억 원, 11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1일(8288억 원, 1370억 원, 794억 원)과 비교하면 약 19%, 53.6%, 4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금액은 코스피 1위로, 2위 LG디스플레이와 3740억 원가량 차이 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역시 코스닥 공매도 잔액 2위, 7위로 최상위권이다. 해당 두 종목은 지난 1일과 16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공매도 잔고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건 그만큼 주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미 셀트리온은 지난해 말 장중 40만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1년새 거의 반토막이 났으나 아직 셀트리온 주가가 하락할 여력이 남았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이달 중순께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최근 페루에서도 조건부 사용 허가를 획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글로벌 영역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정맥주입형보다 투약 편의성이 뛰어난 흡입형 렉키로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개월간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셀트리온' 종목창 캡처.

흔들리는 주가…본업 부진에 감리위 심의 착수

하지만 셀트리온 그룹주의 주가는 호재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날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1만3500원(5.78%) 떨어진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전날보다 5000원(5.58%) 내린 8만4600원, 셀트리온제약은 7600원(5.90%) 떨어진 1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승인을 획득했다는 소식이 공시를 통해 알려지면서 당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모두 전일 대비 올랐지만 다음날인 16일 다시 나란히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이유로 본업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부문의 부진을 언급한다. 렉키로나 개발에 매진한 탓에 본업을 소홀히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 3분기 바이오시밀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관절염 치료제 ‘유플라이마’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주에 집중하면서 셀트리온의 단기 기초체력이 약화됐고, 생산 여력이 부족해 외부 위탁생산(CMO) 물량을 늘렸다”며 “그룹 역량이 렉키로나의 개발, 허가, 생산에 집중되면서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렉키로나 매출이 큰 폭 증가하더라도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경우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목표주가를 약 21% 낮췄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회계기준 위반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금융위원회 산하 회계자문기구인 감리위원회가 금융감독원이 낸 감리 조치안에 따라 셀트리온 3사 관련 회계조사 조치안을 심의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현재 관련 사안에 대한 감리 처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치 여부 및 조치 내용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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