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맛집’ 무신사,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목표는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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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맛집’ 무신사,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목표는 IPO?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22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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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CM·스타일쉐어 인수 및 뷰티 카테고리 강화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 고객층 잡겠다는 전략
기업 가치 2.5조…이르면 내년 상장 가능성도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남성패션으로 시작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판매 제품의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해마다 거래금액이 늘어나며 기업가치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외형 확장을 중심으로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 고객층 잡아라”

그간 무신사는 1030 젊은 남성 고객층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쇼핑 플랫폼이었지만, 여성 고객층에겐 비교적 입지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19~24세 젊은층이 주요 타깃층인 만큼 객단가가 타 패션 플랫폼들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신사는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 W컨셉, 지그재그, 29CM, 스타일쉐어 등 다양한 여성 중심 패션 플랫폼 인수 안에 관심을 보였고, 최종적으로 지난 5월 3000억 원을 들여 29CM와 스타일쉐어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무신사가 인수한 두 플랫폼은 여성 고객 비중이 월등히 높다. 연령층도 스타일쉐어는 10~20대, 29CM는 25~35세로 각각 다르다. 특히 29CM는 20만 원 이상의 고가 제품군이 다양하고 객단가도 평균 10만 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올해 인수를 계기로 무신사의 고가 라인업이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본다. 

최근 명품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무신사 부티크 서비스를 시작하며 명품 분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말까지 정통 럭셔리부터 컨템포러리, 하이엔드 등 총 100개 브랜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무신사는 뷰티(화장품) 카테고리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 뷰티는 현재 이니스프리, 에뛰드, 클리오, 닥터지, 롬앤 등 8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를 입점사로 두고 있으며 가짓수만 약 1만2000개에 이른다. 

그 결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무신사 화장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현재 800개 이상인 화장품 입점 브랜드를 내년까지 2배까지 늘리고 메이크업 맞춤형 스타일링 콘텐츠 등 뷰티 콘텐츠를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확장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4050 여성들을 위한 시니어 커머스 서비스도 론칭한다. 실제로 패션 분야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비해 4050 여성 고객층을 위한 전문 플랫폼은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패션 카테고리의 세분화를 통해 단점을 상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연도별 실적 추이. 자료=KB증권, 무신사 

연평균 매출 성장률 55.7%…내년 상장 가시화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사업자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무신사는 이와 같은 카테고리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5년 매출액 329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3009억 원, 영업이익 332억 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매출 55.7%, 영업익 28.1%에 달한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타 이커머스 기업들과는 달리 큰 규모의 거래액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흑자를 이어온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기준 무신사의 거래액은 1조2000억 원으로, 2위인 지그재그와 5000억 원 가까이 차이 난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를 두고 향후 기업공개를 위해 몸값을 높이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수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추가 투자를 받으면서 평가받은 기업 가치는 2조5000억 원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무신사 측은 상장 보다는 제품군 확장 등 다양한 서비스에 우선적으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는) 고객 수요에 맞춰 내년에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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