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는 25일 기준금리 1%로 인상 전망…추가 인상 변수는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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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오는 25일 기준금리 1%로 인상 전망…추가 인상 변수는 인플레이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1.2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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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생산자물가지수·소비자물가지수 고공행진 중
내년 추가 금리인상 전망…변수는 대선·인플레이션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개최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올린 후 3개월 만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마지막인 이번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가 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하게 되면 기준금리는 1.00%로 올라가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대 금리가 되는 것이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해 5월 다시 0.75%에서 0.50%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코로나19로 조정됐던 기준금리가 다시 정상화되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금리가 지나치게 낮았는데 이제 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며 "대출량을 줄이면서 금리를 조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전망 나와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물가상승률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급등세가 수입물가에서 생산자물가로 이어지면서 지난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12.21로 전년 동월 대비 8.9%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10.8%)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역시 지난해 대비 3.2% 올랐는데 이는 9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로 꼽힌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조사를 시행하지 않는 세종시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상승한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시장에 지속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총재는 지난달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통화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며 "경기 흐름이 우리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8월에 0.75%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회복·가계대출 증가세 지속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이날 발표한 11월 1~20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늘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도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어나면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한은과 정부는 올해 경제가 4%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의 경우 연말 소비와 재정 효과가 맞물려 다른 분기에 비해 성장률이 높기 때문이다.

여전히 높은 가계대출 증가율도 금리를 정상화해야 할 유인으로 꼽힌다. 한은이 지난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7조9000억원으로 9월 말보다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8월(6조1000억원)과 9월(6조4000억원)보다 줄어들었다. 집단대출 감소와 금융당국, 은행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졌지만 여전히 5조원 가량 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내년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대선 일정 변수

전문가들은 이번달 기준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됐으며, 더 중요한 변수는 내년 인상 여부라고 입을 모은다. 내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1월,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총 8회 열릴 예정이다. 

대선이 내년 3월 9일로 정해진 만큼 대선 직전인 2월 금통위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종합해보면 이번 25일과 내년 1월경으로 2회 정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다만 금리인상 속도에 대해서는 일부 회의론이 나온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와 현대경제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신중론을 꺼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선진국에 비해 빠른데다가 경기 회복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나면 당분간은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현재 3%대를 넘어섰고 이것이 계속해서 상승할 경우 한국은행으로서는 내년 1월이나 2월에 한 번 정도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보통 대선 전에는 금리를 잘 올리지 않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플레이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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