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대란 최악 지났나...여운은 내년까지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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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대란 최악 지났나...여운은 내년까지 이어질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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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아시아 산업생산 증가...공급망 대란 최악 통과한 듯"
인력부족으로 내년까지는 혼란 지속될 수 있어
코로나19 등은 여전히 변수 
코로나19 이후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공급망 대란이 최악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공급망 대란이 최악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코로나19 이후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던 공급망 대란이 최악을 통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공장 생산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고, 중국 전력난에 대한 불안감도 해소되고 있으며, 기록적인 수준이던 운임비용 역시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망 대란이 해소될 경우 강력한 수요가 충족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도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까지는 공급망 대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 "공급망 대란, 최악 지났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대란이 최악을 통과했거나 조만간 통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근거가 되는 것이 아시아 지역에서 공장 생산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공장 폐쇄 등으로 아시아 지역의 생산이 크게 위축된 바 있지만, 최근에는 공장들이 대부분 정상 가동에 나서면서 말레이지아, 베트남 등의 공장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반도체나 섬유 등 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을 불러 일으킨 일부 병목현상이 완화됐다고 WSJ은 설명했다. 

중국 지역의 전력난이 해소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부분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으면서 각 지방정부에 연내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할당했고, 지방 정부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석탄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면서 지난 9월말 전력공급이 크게 줄었던 바 있다.

중국 전역의 전력난으로 인해 일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고, 이것이 공급망 대혼란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최근에는 이 부분이 개선되는 추세다. 

WSJ은 "올 가을 초 중국의 제조업 중심지를 강타했던 전력난이 최근 몇 주 동안 완화됐다"며 "국제유가 또한 2014년 이후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빠르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 남부지역의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에 공장을 둔 소유주들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은 지난 10월 이후 정상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또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화물운송 가격 서비스 업체 프레이토스가 집계하는 해상 운임 지수(FBX)에 따르면, 중국에서 출발해 미국 서부 해안에 도착하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 12일로 끝난 한 주간 무려 26% 급락하며 2년래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바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 가격의 하락세는 해상 운송 수요가 다소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주에는 다시 5% 상승했다.

루이스 카위즈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아시아 헤드는 "전세계적으로 볼 때 공급망 문제에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조사업체 리서치 하우스가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자 대부분이 공급망 대혼란이 이미 정점을 찍었거나 4분기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홍콩 나티시스의 트린 응우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산업생산의 증가와 글로벌 공급 개선은 긍정적 측면에서 커다란 변화"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공급난...내년까지 지속될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까지는 글로벌 공급 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일자리를 떠난 노동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탓에 인력 부족과 높은 운송비 등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충격이 완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과제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의 아시아 수입 항구인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항구의 하역 대기중인 선박의 수는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71선의 컨테이너선이 현재 정박하고 있는데, 이는 3일전(86척)에 비해 다소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역을 위해 컨테이너선이 대기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이 언론사는 "해운 및 소매업 경영진들은 많은 공장들이 연휴로 인해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량이 둔화되는 2022년 초에야 미국의 항만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세계 화물 물동량 기준 1위인 닝보 저우산 항구가 2주간 봉쇄된 바 있는데, 이같은 움직임이 또다시 발생할 경우 해상운임을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WSJ은 "경영진과 경제학자들은 여전히 강한 소비자 수요, 정체가 지속되는 미국 항구, 트럭 운전사의 부족, 높은 운임 비용 등은 여전히 공급망 회복을 방해하고 있다고 본다"며 "더 추워지는 날씨와 코로나19 확산세 또한 공급망을 다시 혼란에 빠뜨리고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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