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스마트폰도 '반도체 대란'…언제쯤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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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스마트폰도 '반도체 대란'…언제쯤 풀릴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1.19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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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티지 여파, 삼성전자·애플 실적 저조
반도체 수급 불안 지속…내년 2분기 완화 전망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 기대감 커져
반도체 부족 쇼티지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스마트폰 시장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 대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통적으로 3분기는 주요 제조사의 신작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공개되는 등 성수기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여파로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사의 실적이 부진했다. 

박싱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이 몰린 4분기는 대표적인 성수기지만 올 4분기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예년과 같은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기대 이하의 실적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스마트폰 업체 90%가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하반기 출하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업계는 지난해 4분기부터 DDI(디스플레이구동칩)와 PMIC(전력반도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낮은 수율로 공급량이 줄고 있다. 

반도체 부족의 여파는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특히 삼성전자의 타격이 심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분은 올 3분기 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없었던 2분기보다 늘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6.8%, 영업이익은 24.5% 감소했다. 폴더블 대세화를 위해 마케팅 투자를 늘린 것도 수익성 하락에 한 몫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포인트 떨어졌다. 전 분기와 비교해다 2.5%포인트 줄었다. 

김성구 삼성전자 상무는 컨퍼런스 콜에서 "부품 수급 이슈로 3분기 판매량 성장 폭에 영향이 있었다"면서 "단기간 내 해소는 어려울 것이며 4분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3분기 매출액이 833억6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37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61.0%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액은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인 85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의 매출액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건 2017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반도체 수급 불안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이 기대 이하의 출하량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플의 3분기 아이폰 매출액은 388억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인 415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3분기 잠재적 매출액 손실분을 약 60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 연말 특수가 다가오는 가운데 반도체 수급 개선이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특수, 관건은 수급 개선

올 2분기 부품 공급 부족 심화 이후 현재까지 수요가 생산량보다 높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재고는 6월을 정점으로 꾸준히 내려오고 있으며 10월 인도 축제, 11~12월 북미 소비 시즌을 앞두고 더욱 높아지는 수요를 생산량이 따라 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연말 특수는 수급 개선에 달린 셈이다. 

이동주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스마트폰 수급 전망에 대해 "10월부터 AP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있다. 비록 내년 1분기까지 공급 부족의 영향은 있겠지만 내년 2분기 부터 관련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라면서 "동남아 코로나19 재확산이 여전히 불안한 변수로 남아있기는 하지만 삼성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베트남 생산기지가 9~10월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내년까지 반도체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성장성

반도체 수급 불확실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경제 회복에 따라 내년도 스마트폰 생산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13억90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3.8% 성장한 수치다. 

이 중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2억76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봤다. 시장점유율 20%로 글로벌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애플은 2억4300만대를 생산해 시장점유을 18%로 삼성전자를 턱밑에서 추격한다. 

글로벌 1위를 목표로 내건 샤오미는 내년 연간 2억200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대비 15.8% 성장해 글로벌 점유율 16%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화웨이의 부활 조짐도 보인다. 화웨이에서 분사 독립한 브랜드 '호노(Honor)'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 1분기 620만대, 2분기 730만대, 3분기 1470만대를 생산하며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를 추월했다. 다만 화웨이와 밀월 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도 존재한다. 

트렌드포스는 "내년 전세계 경제 활동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스마트폰 산업이 반등해 소폭 성장할 것"이라며 "단말기 교체 주기 영향과 신흥 시장의 추가 수요도 내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이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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