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K공항', 중남미 국제공항 롤모델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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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K공항', 중남미 국제공항 롤모델 되다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1.11.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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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마추픽추 관문 '친체로 공항' 한국기술로 건설
'5400억 에콰도르 공항운영 사업' 계약 막판 협상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사진=연합뉴스
페루 친체로 신공항 조감도.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한국공항공사가 주도하는 민관협력 컨소시엄이 해외 국제공항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해외공항 개발은 철도와 도로에 이은 세계 3대 규모(8265억달러)의 인프라 시장이다. 국토부는 2023∼2024년으로 예상되는 항공수요 회복기 이후 투자 규모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폴란드 신공항, 베트남 롱탄 신공항 등 해외에서 추진 중인 공항 사업을 수주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지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가 주도하는 민관협력 컨소시엄 '팀코리아'는 19일 페루 쿠스코주 정부청사에서 친체로 신공항 건설사업 착공식을 개최한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는 페루 정부가 약 76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총 4㎞ 길이의 활주로와 탑승구 13기의 터미널 1개동, 계류장 13개소를 지어 2025년까지 연간 최대 57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친체로 신공항은 마추픽추를 찾는 여행자들이 이용하는 관문 공항인 아스테테 국제공항을 대체할 예정이다. 페루 정부는 쿠스코에 있는 아스테테 공항이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형에 있고 주거지와 너무 가까운 탓에 항공 안전·소음 문제가 끊이지 않자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약 15㎞ 떨어진 친체로에 신공항 건설을 추진했다.

팀코리아 컨소시엄은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주자인 페루 정부를 대신해 건설·시공사 선정과 공정 관리, 공항 시운전까지 사업 진행을 총괄하는 사업총괄관리(PMO) 사업을 맡았다. 사업 규모는 약 350억원이다.

팀코리아는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던 스페인, 캐나다, 터키 등을 제치고 최종 사업권을 따냈다. 올해 현대건설이 부지 조성공사(1600억원 규모)와 본공사(5400억원 규모) 시공계약까지 수주했다.

한국공항공사는 또 에콰도르의 항구·휴양도시 '만타'에서 공항 장기운영권 사업을 계약하기 위해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공사는 협상단을 현지에 파견해 만타 공항 30년 장기 운영권 사업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을 에콰도르 정부와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다. 총 사업 규모는 약 5400억원이다.

공사는 정부간 수의계약(G2G) 형태인 이 계약을 통해 2051년까지 만타공항의 지분 100%를 소유한 뒤 현지 법인을 설립해 여객터미널, 활주로 등 공항의 모든 시설을 직접 관리·운영할 계획이다. 만타공항은 국내에서 14개 공항을 운영 중인 공사의 15번째 공항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2019년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에콰도르 순방에서 공식 제안을 하며 시작됐다. 한국공항공사와 외교부·국토교통부 등 각 부처의 협의를 거쳐 올해 4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전 대통령이 만타공항을 공사에 위임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5월 출범한 기예르모 라소 정부도 공사에 공항 운영을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최종 계약 협상으로 이어졌다.

에콰도르 만타공항/사진=연합뉴스
에콰도르 만타공항. 사진=연합뉴스

태평양에 접한 에콰도르의 최대 항구도시인 만타는 참치 등 다양한 해산물의 생산지다. 수도 키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260㎞ 거리로 따뜻한 기후에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많다. 세계문화유산인 갈라파고스 제도와는 약 1100㎞ 떨어져 있다. 갈라파고스행 항공편이 운항 중인 키토나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보다 더 가깝다.

최근 갈라파고스-만타-마이애미를 잇는 신규노선 개설도 진행되는 등 향후 관광과 문화, 교통 인프라 등 측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

미래기술을 접목한 스마트공항 기술력과 공항 운영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K-공항'이 중남미 국제공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공사는 에콰도르를 비롯한 중남미에서 콜롬비아 7개 공항 운영 컨설팅, 파라과이 항공전문 인력 양성사업 등을 통해 항공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확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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