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부족 타격 컸던 포드...반도체 자체 개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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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부족 타격 컸던 포드...반도체 자체 개발 추진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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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글로벌파운드리 전략적 제휴 체결
GM, 반도체 직접 구매...폭스바겐도 반도체 자체개발 선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반도체 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반도체 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가 반도체 사업에 직접 뛰어든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인 반도체칩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크게 입은 가운데, 포드는 반도체 사업 진출을 통해 공급망을 강화할 예정이다. 

포드-글로벌파운드리 전략적 제휴 체결

1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반도체 사업에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파운드리 측은 "이것은 미국 내 공동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협약"이라고 설명했으며, 이들이 향후 얼마나 투자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포드와 글로벌파운드리는 포드자동차에 특화된 새로운 반도체를 설계하고, 미국 내 반도체 생산량과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공급량을 각각 늘리기로 했다. WSJ은 포드가 결국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데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 역시 자체 칩을 개발하면 자동주행 기능이나 전기차용 배터리 시스템 등 일부 차량의 기능을 개선하고, 공급부족 사태를 타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이후 공급망 강화

포드의 이같은 움직임에는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인 반도체칩 공급부족 사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이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례없는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자동차용 반도체칩 부족 사태가 심각했으며, 이로 인해 세계적인 자동차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포드는 그 중에서도 큰 타격을 입은 업체로도 꼽힌다. 올해 1월부터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겪었던 포드는 지난 3월에는 자동차용 반도체칩 생산공장인 일본 르네상스 공장 화재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타격이 컸다.

이에 포드는 일부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5% 감소하고, 매출 역시 5%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바 있다. 

아직도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이 '현재진행형'인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내년도까지 이같은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은 "일부 자동차 경영진과 분석가들은 반도체칩 공급부족으로 인한 차질이 2022년 상당기간 동안, 그리고 아마도 그 이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점진적인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 기간과 과정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포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WSJ은 "포드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혼란과 씨름하면서 사업모델을 재정비하고 있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며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통적으로 외부 공급자에게 맡겨왔던 공급망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또다른 사례"라고 평가했다.

GM, 반도체 직접 구매...폭스바겐도 반도체 자체개발 선언

반도체 공급 부족이라는 위기를 반도체 자체 개발이라는 기회로 바꿔가고 있는 것은 비단 포드만은 아니다. 

WSJ은 "자동차와 반도체 업계는 부품 위기로 인해 양 부문의 경영진이 보다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난제를 해결하며 협업하는 분야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너럴모터스(GM)은 지금까지는 차량용 반도체를 하청업체들이 구매했지만, 지난 9월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 역시 지난 5월 차량용 반도체 직접 개발을 선언한 바 있다. 

반도체칩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인텔은 지난 9월 최대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을 최소 2개 건설할 것임을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인텔의 (반도체) 기술력은 자동차 산업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며 "인텔은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에서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를 직접 맞춤 생산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퀄컴은 애플 대신 BMW의 손을 잡았다. 퀄컴은 지난 16일 투자설명회에서 BMW의 차세대 자율주행차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폰에 대한 칩 공급비중은 2024년에는 한자리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CEO는 "현재 1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사업이 10년안에는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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