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한끼 대신 미슐랭 식단으로”…‘맛·건강’ 잡는 편의점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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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한끼 대신 미슐랭 식단으로”…‘맛·건강’ 잡는 편의점 도시락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18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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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채식주의 위한 대체 해산물 개발
당일생산 원칙 식단관리 전용 도시락도
GS25, 미쉐린과 협업 ‘금돼지식당 도시락’
세븐일레븐은 도시락 통합 브랜드 론칭
식물성 참치마요 토핑이 추가된 CU의 '채식주의 시리즈' 제품들. 사진제공=BGF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가성비 높은 음식, 한 끼 식사를 때울 수 있는 음식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편의점 도시락들이 진화하고 있다. 유명 맛집에서나 먹어볼 수 있었던 수준 높은 음식을 메뉴로 넣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이유로 식단을 조절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도시락들이 속속 등장했다.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18일 대체 해산물을 활용한 ‘채식주의 시리즈’ 4탄 간편식을 선보인다. CU는 그간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대체육 중심의 채식 식품을 넘어 업계 최초로 대체 해산물인 식물성 참치를 활용한 레시피를 개발했다. 

식물성 참치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주원료로 활용했다. CU는 여기에 식물성 마요네즈를 더해 일반 참치마요 토핑과 구분이 어려울 만큼 흡사한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식물성 참치마요 토핑은 삼각김밥·김밥·유부초밥으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3일에는 식물성 소고기 볶음고추장을 담은 ‘채식 전주비빔 삼각김밥’을 출시할 예정이며, 이달 말에는 폴란드에서 직소싱한 비건 콜라와 레스토랑 메뉴를 함께 구성한 ‘채식주의 웨스턴 밀 세트 3종(파스타·버거·샌드위치)’도 선보인다.

CU가 채식 식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의 채식주의 시리즈 매출은 지난해 대비 53.2% 올랐다. 특히 채식주의 시리즈 3탄으로 출시됐던 콩고기 삼각김밥은 CU 멤버십 앱 ‘포켓CU’의 예약구매 서비스에서 카테고리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CU '더 건강식단' 시리즈 도시락.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에 앞선 지난 3일에는 식단 관리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을 구매하기 힘들었던 사람들을 위해 ‘더 건강식단’을 론칭했다. 목적에 따라 399kcal 미만 ‘칼로리’, 단백질 40g 이상 ‘프로틴’, 탄단지 맞춘 ‘밸런스’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당일 생산하여 냉장 상태로 유통 및 판매된다. 조리 방식도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을 최소화하고 굽거나 조리는 방식을 사용해 기존 간편 식품 대비 칼로리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요즘 SNS에서 다음날 먹을 도시락을 하루 전 날 미리 준비하는 콘텐츠가 인기다”며 “집에서 직접 준비하자니 손도 많이 가고, 냉동도시락은 얼리고 해동하는 과정에서 식감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더 건강식단’ 시리즈를 론칭했다”고 말했다. 

GS25에서 출시한 '금돼지껍데기'(왼쪽), '금돼지불백도시락' 상품.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 편의점 GS25는 최근 도시락을 개발하기 위해 ‘미쉐린 가이드 빕 구르망’에 선정된 맛집 ‘금돼지식당’과 손을 잡았다. 신당동에 위치한 금돼지식당은 입장하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 줄을 서야할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도시락 상품이 20여종 정도 있는데 ‘금돼지불백도시락’ 같은 경우 현재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1위는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반찬 11가지를 담은 ‘뭘좋아할지몰라다넣어봤어 도시락’이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에서 새로 선보인 '고래사 어묵우동'(왼쪽)과 '고래사 어묵탕 도시락' 제품. 사진제공=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3월 도시락 통합 브랜드 ‘한끼연구소’를 론칭하고 다양성과 건강을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 최근 출시한 ‘어묵탕 도시락’은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고래사어묵’과 손잡고 만든 간편식이다. 어묵과 함께 소세지볶음, 돈가스, 볶음김치, 밥을 담았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맛집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보니까 SNS에서 유명한 곳들 중 편의점 도시락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만한 가게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1인 가구가 늘어나고, 건강식에 신경을 쓰는 젊은 층이 많아진 점도 도시락 구성에 신경을 쓰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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