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 연준 공개 발언·美-中 정상회담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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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 연준 공개 발언·美-中 정상회담 주목해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1.13 2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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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요인 강할 경우 달러 강세요인으로 작용
15일(현지시간) 미중 화상 정상회담…결과 따라 환율 변동 예상
미국·중국 소매판매 지수에 주목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위원들의 공개석상 발언 내용이 이번주 환율의 주요 변동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는 연준 위원 18명의 공개발언이 예정돼 있다. 

위원들의 연설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나올 경우 달러 쪽 강세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비둘기파적인 의견이 강세를 보이게 된다면 달러 하락요인이 될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 총재와 이사회 등 연준 지도부 8명은 대체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할 가능성이 높지만 나머지 위원 10명은 제각기 의견을 드러낼 것"이라며 "컨센서스보다는 자기 의견을 뚜렷하게 피력하는 위원들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발언 예상 내용에 대해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주 인플레이션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이에 대한 코멘트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내용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요인들이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2원 하락한 117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74~1186원 대로 예측했다.

전 연구원은 "최근 달러가 인플레이션에 많이 연동된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테이퍼링이 반영된 이후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연동해 달러원 환율도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결과 긍정적이면 환율 하락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이 15일(현지시간) 저녁 열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워싱턴 기준으로는 15일 저녁, 베이징 시간으로는 16일 오전이다.

다만 회담은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기보다는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기존 입장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율도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등락할 가능성이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가 열린다는 것 자체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면서 "긍정적으로 나오면 중국 증시나 국내 증시가 크게 반등해 외국인자금 순매수가 유지될 수 있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경우 원화의 추가 약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 연구원은 "양국 정상회담이 바이든 정부 들어서 처음 개최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로 진행돼왔기 때문에 시장은 양국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 자체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큰 이견이 부각되지 않는 한 일단은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예 하락일변도는 아니지만 최근 환율이 많이 상승했기에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하락도 시도할 수 있는 변수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중국 실물지표, 16일 미국 실물지표 발표

오는 15일에는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등의 실물지표가 공개된다. 16일에는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와 설비가동률, 산업생산, 수출입물가지수 등의 실물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중국 쪽 지표가 중요할 것으로 보이고 미국 쪽은 소매판매를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지표가 좋게 나올 시 달러가 강세로 갈 수 있다"며 "다만 최근 달러원 환율은 거의 1170원에서 1180원 대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위아래를 뚫을 만한 강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태"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추수감사절인 25일 전에는 연준 의장 차기 지명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일 백악관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각각 면담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4년으로 내년 2월에 종료된다. 전문가들은 청문회 절차 등을 고려하면 11월 중에는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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